중국, 盧 대통령 訪中 왜 중시하나
중국, 盧 대통령 訪中 왜 중시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중국을 방문한다.

6일 베이징(北京)의 정통한 서방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취임후 3번째 4강 순방인 이번 방중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보다, 중국을 방문했던 전직 한국 대통령 3명보다, 또 어느 국가 원수보다 더욱 극진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한국을 그만큼 중시한다는 이유이고, 노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때마침 서로 세대 교체를 단행하며 갓 출범한 새 정부 지도자여서 한.중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이 노 대통령은 방중을 중시하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중국은 노 대통령이 당선되자 정식 취임하기도 전에 이미 초청의사를 전달했고, 취임식 때는 당초 계획보다 축하 사절을 한 급 올려 당시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를 보내 되도록 이른 시일내 방중을 초청했다.

언론을 통한 중국 당국의 노대통령 방중 홍보도 눈에 뜨인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노 대통령 인터뷰를 시작으로, 한국주재 중국 특파원단의 인터뷰에 이어 관영 통신 신화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환구(環球)도 노 대통령을 서면 인터뷰해 한.중 관계,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견해를 독자들에게 알렸다.

이 같은 홍보 결과 최소한 수도 베이징에선 노 대통령의 방중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비공개적이지만 심도있게 극진한 환영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여러 곳에서 들린다. 베이징 공안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앙에서 노 대통령이 방중 행사에 조금의 불편도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경호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의 협조가 워낙 적극적이어서 행사 준비에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다고 귀띔했다.

노 대통령 방중에 앞서 지난 6월 20일 인민대회당으로 후진타오 주석을 예방했던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는 자신에게 제공된 의전 차량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탔던 리무진이라고 밝혔다. 당시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할 때 공안이 교통 통제를 하며 길을 열어줘 일반 시민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고 정 대표는 전했었다.

노 대통령의 안부 메시지를 휴대한 정 대표를 이같이 대접했다면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이 노 대통령 방중을 이같이 환영하는 것은 자국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은 노 대통령의 방중이 아탈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의 방중보다는 한 발짝 늦었지만 국난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 후 즉각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갑기 그지없다. 중국이 사스로 어려울 때 한국 정부와 한국민이 보여준 호의에 고마움을 보탰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노 대통령 방중 일정 중 우이(吳儀) 부총리 겸 위생부장의 접견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노대통령이 중국의 사스 퇴치 노력을 치하하고, 중국으로선 사스 퇴치 과정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알릴 호기가 되는 셈이다.

중국의 노 대통령 환영은 그러나 무엇보다 실리와 실용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체제하에서 정국의 안정과 공산당 독재의 지속은 경제 성장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고, 이는 국제 경제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데, 중국 지도부의 입장에서 보면 한.중 경제협력 관계는 아주 이상적이다.

중국의 대한 교역규모는 지난해 440억 달러(한국 기준 400억 달러)로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 이지만 미국, 일본과 달리 한국과는 정치, 통상 등에서 그다지 큰 마찰 요인이 없고, 상호 보완적이며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노 대통령도 이 점을 중시, 중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를 전면적인 협력관계라고 규정하고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면서 장기적으로 윈-윈 게임으로 나가기를 기대하는 심정을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