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동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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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전이 펼쳐졌다.

이날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맞상대는 중동의 강호 이란.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두팀은 후반들어서면서 더욱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서 먼저 웃은 팀은 이란. 경기시작 6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이란은 이후 지연작전을 쓰며 우리의 공세를 차단했다.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우리나라는 후반 36분 주장 박지성이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한 골은 단순한 동점골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20년만에 예선 무패로 본선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골이었고 본선 진출을 다투고 있는 북한에게는 희망의 골이었다.

북한은 최종예선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B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를 바꿔서 지난 18일(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는 북한과 사우디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전에 이기지 못할 경우 자력으로 본선진출이 좌절되기 때문에 골을 넣기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북한은 사우디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잘 방어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아 1명이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시간 5분도 다지나간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승부는 0 대 0. 북한이 사우디를 골득실 차로 누르고 44년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순간은 남북이 동반 진출을 하게되는 감격스러운 시간이기도 했다.

▲남북이 동시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무려 70년만의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회원국 수는 208개국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본선 무대에 오른 나라는 76개국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남북한이 동시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된 것은 아시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번 남북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동반진출을 계기로 개성공단 문제 등 경색된 남북관계와 북핵실험, 미사일발사 등 국제사회의 문제가 술술 잘 풀려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한문성 편집부국장>msh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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