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제주-(33)제주세계섬문화축제 논란의 접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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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개최 결과 부정적 평가
존재가치 ‘흔들’


제주세계섬문화축제는 섬.육지.세계가 함께 하는 자연.인간.문화의 장 마련이라는 기획 의도에 따라 마련됐으며, 1998년 제1회 축제와 2001년 2회 축제 등 두 차례의 축제가 열렸다.

제주도는 이 제주세계섬문화축제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개발 및 섬과 대륙 간 연대와 번영, 차별화된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함으로써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 차례 개최된 제주세계섬문화축제의 결과는 당초 제주도가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도민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섬문화축제의 존재가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섬문화축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도민들도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축제가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98년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제주세계섬문화축제는 ‘섬, 늘 푸른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총 사업비 124억원(국비 48억원, 도비 28억원, 시비 5억원, 자담 43억원)이 투입돼 치러졌다.

이 축제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8개 섬에서 870명이 참가해 24개 섬이 466회의 공연을 했으며, 44만1000명(내국인 42만2000명, 외국인 1만900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회 섬문화축제는 참가한 섬들의 공연을 위주로 치러지면서 관광객이나 도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실패한 축제라는 비판이 도민사회에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제2회 축제는 1회 축제의 실패와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규모를 줄여 ‘섬에서 세계로’란 주제로 예산 90억원(국비 28억5000만원, 도비 31억5000만원, 자담 30억원)이 투입돼 열렸다.

2회 축제에는 참가지역을 확대한 대신 인원을 감축함으로써 참가지역은 35개 지역으로 늘었으나 인원은 611명으로 1회 축제에 비해 줄었다.

2회 축제는 1회 축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섬지역 공연은 물론 전야제 행사에 체험프로그램을 포함시키고 거리퍼레이드, 시가지특별행사 17회, 참가지역 조각 시연 등 행사를 다양화했으나 관람객은 26만3000명(내국인 24만5000명, 외국인 1만8000명)으로 1회 축제에 비해 무려 40%나 감소했다.

2001년 개최된 섬문화축제는 그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제주지역사회의 최대 행사였음에도 도민사회에서 실패라는 비판을 받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두 차례의 제주세계섬문화축제의 결과로 최근 도민사회에서는 섬문화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축제를 지속하되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발전연구원은 섬문화축제를 폐지할 경우 제주도의 재정 부담이 제거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책의 지속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축제를 유지할 경우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서 명분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제주세계섬문화축제는 관례적으로 3년 주기로 열려 왔는데, 이를 따르면 내년이 3회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나 섬문화축제 개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제주도는 아직까지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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