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녹이는 팥빙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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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따라 골라 먹는 빙수

‘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서서히 졸인다 졸인다/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얼린다/프루츠 칵테일의 국물은 따라 내고 과일만 건진다 건진다/체리는 꼭지체리 체리는 꼭지체리/깨끗이 씻는다 씻는다/팥빙수 팥빙수 난 좋아 열라 좋아/팥빙수 팥빙수 여름엔 왔다야’(윤종신의 ‘팥빙수’).

무더위와 갈증으로 불타는 속, 빙빙빙 돌고 도는 머리. 이럴 땐 아삭아삭 씹히는 얼음과 단팥, 과일이 버무려진 ‘팥빙수’가 딱이다. 빙(氷) 빙(氷) 빙(氷), 팥빙수로 ‘쿨’한 기분을 느껴보자.

제주지역 팥빙수는 전통(?)을 자랑하는 ‘쟁반빙수’. 10년 전부터 세숫대야 크기의 대접에 갖가지 재료를 비벼 먹는 빙수다. ‘쟁반 빙수’는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붐’을 일으킬 정도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지역 팥빙수 재료는 10여 가지. 수박, 포도, 바나나, 키위, 참외, 토마토 등 형형색색의 과일, 팥, 떡,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이다. 우선 눈으로 한 번 즐기고, 맛으로 한 번 더 감동한다.

팥빙수는 빙수기에 얼음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연유를 살짝 뿌린다. 그 위에 팥을 넣고, 각종 과일과 떡을 보기좋게 얹는다. 가게에 따라 아몬드 후레이크, 젤리 등을 추가하고, 아이스크림을 살짝 올려놓는다.

제주시청 인근 ‘라벨르’는 여성잡지에 소개된 곳. 얼음, 팥, 과일 등 팥빙수 고유한 맛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11년째 팥빙수 맛의 비결은 인절미와 팥. 하루 두 번 떡집에서 인절미를 공수한다. 빙수를 만들기 전 떡을 썰고, 고물을 묻힌다. 말랑말랑하고 고소한 떡맛이 일품이다. 팥도 인스턴트 팥 대신 주인이 압력솥에 쪄 낸 제주산 팥을 쓴다. 고소한 팥 맛이 유다르다.

이곳에서 3색 아이스크림도 모양내기에 일품. 주인 손명자씨는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고, 다음에 여러 과일과 팥을 비벼 먹어야 제맛”이라고 말한다.

‘라벨르’ 인근 문화카페 ‘미래’는 깔끔한 맛이 매력. 수박, 키위, 떡, 포도를 단정하게 깔고, 아이스크림에 땅콩가루, 얼음 위에 뿌려진 미숫가루가 고소하다. 커피맛을 즐기고 싶다면 커피빙수를 주문하면 된다. 커피 얼음을 갈아 넣어, 커피맛을 낸다. 상큼한 맛을 원하면 레모네이드 얼음을 넣은 과일빙수를 찾으면 된다.

테이크아웃점 ‘시티 오브 에스프레소’는 녹차빙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녹차 쉐이크에 초록 완두콩, 녹차 아이스크림을 넣는 게 이 집 맛의 비결. 건강에 관심 많고, 녹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다른 테이크아웃점 ‘탐 앤 탐스’는 생크림을 왕관처럼 얹은 생크림 팥빙수를 판다. 시각적인 것과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다.

제주지역 쟁반빙수는 6000~1만4000원. 대.중.소에서 왕관빙수까지 가격이 다르다.

빙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빙수기를 구입해도 괜찮을 듯하다. 한 번 장만하면 몇 년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할인점에 가면, 7500~2만8000원대 수동빙수기에서 2만3000~3만7000원대 전기로 작동하는 자동빙수기까지 판매되고 있다. 빙수 재료도 따로 나와 있다. 빙수젤리, 빙수팥, 빙수떡, 딸기.초코시럽뿐 아니라 야외용 ‘빙수세트’까지 시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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