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국경넘은 ‘사랑의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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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재건 위해 5000만원 지원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는 최근 이라크에서 가슴 뭉글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보낸 이는 강 주교가 30여 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만난 천주교 이라크 바그다드교구 살로몬 왈두니 보좌주교였다.

편지는 제주교구가 지난달 말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보낸 성금(5000만원)에 대한 감사의 글이었다. 이라크에 보낸 성금은 5만 제주교구 신자가 모은 것인데, 한국 천주교 교구차원의 이라크인 돕기 성금 지원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 때문일까.

지난 12일 제주교구가 공개한 왈두니 보좌주교의 편지는 그 울림이 컸다.
“…주교님과 제주교구민 전체가 참여한 자비로운 선생의 소식을 접하고 무한한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곳 신자 모두의 이름으로 그리고 이라크 국민 모두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금은 많은 가정, 아픈 어린이들, 노인과 가난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라크 성금은 강 주교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바그다드를 함락하기 직전 전해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됐다고 한다. 강 주교는 “이라크 왈두니 보좌주교가 천주교 포콜라레운동(평신도 신심운동)의 로마총본부 대표인 끼아라루빅 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라크 국민들이 겪는 처절한 상황을 전해 들었다.

그후 전쟁으로 인해 두려움, 공포,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라크 국민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제주교구 차원에서 이라크 돕기를 결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성금은 본당별로 올해 사순절 5주간(3월 9~4월 13일) ‘사랑의 헌금’을 통해 모아졌다. 본래 사순절 사랑의 헌금은 장애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여졌는데 올해엔 국경을 넘어 이라크 국민들의 재건을 위해 지원됨으로써 그 훈훈함이 남달랐다.

강 주교는 왈두니 주교가 편지를 통해 간청한 이라크 초청에 대해서 “이라크전 상황이 나아지면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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