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촌 경제는 외부 시장 체계에 종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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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기욱 교수 논문 묶어
'제주 농촌경제의 변화' 발간


제주지역 농촌 경제의 흐름을 경제인류학 관점에서 접근한 인류학 저서가 나왔다.
고 이기욱 전 제주대 교수(1947~1997년)의 1995년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을 묶어 낸 ‘제주 농촌경제의 변화’가 그것. 제주 관련 인류학 단행본이 ‘제주도(이즈미 세이치 저)’, ‘제주 농.어촌의 지역개발(전경수 한상복 저)’ 등 몇 권 나오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의 발간은 주목할 만하다.
도서출판 집문당의 ‘한국인류학총서(14)’로 나온 이 책은 제주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당지작업(field work)을 거쳐 경제인류학 이론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분석한 노작이다.

책은 급변하는 농촌환경에서 제주농민 사회에 자본주의가 침투하는 과정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 개입의 결과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제주농민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자급자족적 생계경제체계를 유지해 왔지만, 1950년대 국가 주도의 지역개발 과정에서 자본주의 경제에 급속히 편입됐고 외부 사회의 시장체계에 종속됐다는 게 그의 논지다.

이 책은 1950년대까지 전통적 생계경제, 1960년대 국가 주도 지역개발 정책으로 인한 제주 농촌경제의 지각변동, 관광개발로 인한 지역사회 재편, 1990년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한 농촌공동화까지 제주 농촌경제의 변화를 찬찬히 정리하고 있다.

전경수 서울대 교수는 기획편집인의 변에서 “심층적인 제주문화를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고, 제주가 당면한 현실을 경제인류학 관점에서 치밀하게 분석해 제주학계와 인류학계에 잔잔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열정마저 시든 학계 분위기에 재활의 꽃을 피우는 불씨 역할을 이 저작에 걸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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