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共有)하는 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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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제주도에서는 풍성한 문화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달 하순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시작되는 것을 비롯해 제주관악제와 국제관악제, 제주예술제에서 제주도의 대표적 문화행사인 탐라문화제에 이르기까지 각 기관.단체들은 제각기 다양한 장르를 갖고 나름대로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최측의 노력과 출연자들의 땀 흘린 고생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는 도민들의 관심과 시비(是非)가 걱정스럽다.

제주의 첫 손가락에 꼽히는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이 900석인데 100석도 채우지 못해 텅 빈 객석을 볼 때와 시장판을 방불케 하는 소란스럽고 산만한 분위기를 볼 때면 안타깝고 허탈감마저 느낀다는 제주의 모 예술단 감독이 언젠가 신문에 언급한 것처럼, 제주인들의 문화인식 현실이 그렇다면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문화공존의 세계화 시대는 21세기부터라고 한다. 이러한 때에 우리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하면서 역사가 새롭게 변화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더불어 도민들도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제주인들은 순박한 면은 많으나 낭만에 대한 느낌은 부족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만큼 제주인들은 멋이 없다는 말이 아닌가 싶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필자는 제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어떤 면에서 그런 면을 발견하느냐고 물었더니 공연장이나 행사장에서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제주에 유명한 사람이 와도 무관심이고 공연장에서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박수갈채도 없고, 제주에서 문화예술행사를 하다 보면 관중들의 반응이 너무 무관심과 무표정이고 같이 어울릴 줄을 몰라서 출연자들이 거북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문화예술이 번창하기도 하고 침체되기도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의지와 참여의 정도에 따라 명암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품이 훌륭하고 공연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관람객들의 참여도가 없다면 그 행사는 망치고 마는 것이다.

주최측은 내실 있는 기획과 수준 높은 행사로 관객들을 매혹시키고, 관람객들은 성숙된 예절로 서로 공감대를 이루면서 공유할 때 그 행사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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