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감동시킨 ‘햄릿’ 한국적 정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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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극단 '노뜰'
'동방의 햄릿' 공연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한국적 색깔과 몸짓으로 푼 또 한 편의 ‘햄릿’이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의 ‘동방의 햄릿’이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놀이마당 야외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

‘동방의 햄릿’(각색.연출 원영오)은 국내외 유명 무대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1999 일본 토가 페스티벌, 2001년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 2002 중국 베이징 베세토 연극제에 연거푸 초청됐다. 오는 10월엔 아르헨티나, 11월엔 이탈리아 토리노 유럽연극센터에서도 초청공연을 펼친다.

국내에선 2001 서울공연예술제, 2002 국립극장 우수작 초청무대에 서기도 했다.
‘동방의 햄릿’의 매력은 한국적 정서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하고 이를 실험적인 연극언어로 풀어낸 데 있다.

‘노뜰’ 단원에게 삶과 죽음은 셰익스피어처럼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늘 공존하는 것이다. 연출자의 말을 빌리면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우리는 늘 죽은 자와 의사소통을 지속하며 살아간다. 죽은 자는 모두 깨달음의 스승이다. 이 작품은 죽음을 향해 가는, 혹은 삶을 향해 가는 욕망의 긴 여행을 그렸다”고 한다.

즉, 죽음 역시 인생의 연장으로 먼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해석이다.
‘노뜰’의 연극언어도 신선.발랄하다. 주옥같은 셰익스피어의 구강언어를 신체언어로 풀어냈다. 시각적인 움직임과 소리, 악기 등 청각적 오브제를 활용해 삶과 죽음이라는 긴 여정을 새롭게 전달한다.

아비뇽에서 ‘동방의 햄릿’을 본 프랑스 비평가 앙리 레핀느씨는 “배우들의 독백과 집단의 신체 연기는 기막힌 아름다움과 멋진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선보이며 생생한 꿈의 연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고 썼다.

제주 무대는 ‘노뜰’의 객원 배우이자 프로젝트 그룹 ‘축제’ 대표인 제주 출신 연극인 양승한씨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그는 “국제자유도시로 문화 입지가 넓어질 제주에서 연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밑그림을 그려보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며 “연극이 TV.영화랑 다른 매력이 있고, 볼 만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료 일반.대학생 2만원(예매 1만5000원), 중.고교생 8000원. 문의 (721)2588.016-699-5290. 우천시에도 공연. 관람객에게 우의는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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