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김씨는 그동안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선박개량정책으로 자취를 감춘 제주 전통배인 덕판배를 제조하는 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인물.
어업 및 교역용으로 사용되던 덕판배는 현재 자취를 감췄지만 국립제주박물관 광장에 전시돼 있다.
1996년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주도제 실시 50주년을 기념해 제주대 박물관에 용역을 의뢰, 복원됐는데 당시 김씨가 복원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못을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3개월에 걸쳐 삼나무로 완성한 덕판배인 ‘라파엘호’(25t급)는 과거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해를 횡단하다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리에 표착했던 배를 복원한 것이다.
스무살 때부터 평생 고향에서 배를 짓고 고치는 배 목수로 산 그는 최근까지도 오조리 어촌계 조선소에서 둘째아들인 김희선씨(49)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고 김씨는 16일 구좌읍 세화리 가족공동묘지에 안장됨으로써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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