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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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이 나고 새로 파종한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가르켜 보릿고개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고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보릿고개는 연례행사처럼 찾아들었지만 우리 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룸으로써 보릿고개라는 말은 그저 사전에나 나오는 단어가 됐다.

보릿고개를 거치던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부족한 때였다. 때문에 극히 일부의 가정을 제외하고는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명절이나 제사 때에는 하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었다.

어린시절 제사 때에는 잠을 자다가도 '파제'를 하면 졸린 눈을 억지로 부비며 일어나 밥 그릇 위로 수북이 쌓아올린 하얀 쌀밥에 고깃국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이런 하얀 쌀밥도 요즘에는 잡곡밥 등 건강식에 밀리고 사회가 복잡 다양해 지면서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하루에 한 끼 이상을 먹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20대에서는 10명 중 4명이 아침식사를 건너뛰고 있어 결식률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에 한 끼 이상을 먹지않는 사람은 세 끼를 모두 먹는 사람에 비해 칼슘,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 부족 비율이 2.5배나 높다고 하니 국민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하루 세끼를 꼬박 꼬박 챙겨 먹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미국 터프츠 대학 심리학교수 홀리 테일러 박사가 인지기능에 대한 실험을 한 결과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게 되면 체중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만 보더라도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것이 최선인 듯 싶다.

▲올해 하반기가 시작된 지난 1일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 제주농협이 공동으로 쌀값 하락으로 걱정이 많은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쌀 소비촉진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출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우리쌀 떡 시식회' 및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를 담은 리플릿을 배부했다.

쌀 소비량을 늘려 꼭 농업인의 어려움을 도운다는 거창한(?) 생각은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침밥은 거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그만 더 부지런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문성 편집부국장>msh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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