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를 아십니까?
PET를 아십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요즘 TV를 보면 건강에 관한 상품 선전이 대단하다. 먹고 살만 해지면 이제는 재미를 찾고 또 건강을 챙기게 되어있는 것이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그래서 각종 다이어트 상품, 운동기구, 건강보조식품 등 건강과 관련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각종 질병들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암이다. 암을 검진하기 위해서는 X선과 CT, MRI 등 여러 가지 영상진단법이 사용된다. 이들은 인체 내부의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해부학적으로 병소 부위를 찾아준다.

이러한 각종 영상진단법은 각각의 고유한 특성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암에 대한 최종 확진은 환자의 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인 검사를 통해 수행된다.
PET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술(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의 약자이다.

PET는 양전자를 방출하는 동위원소가 함유된 방사성 의약품을 인체에 주사해 이들 동위원소가 내는 빛을 이용해 체내의 분포상태를 영상화한다. 포도당의 유사체인 18F(불소 동위원소)를 인체에 주사하면 암 조직은 정상조직에 비하여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포도당을 소모하므로, PET 영상에서 밝게 빛나는 부분에 포도당 소비가 많은 암 조직이 있다고 진단하게 된다.

PET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해부학적 변화가 오기 전 생화학적 변화를 영상화해 몸의 이상을 알아내므로 CT나 MRI로도 찾지 못한 원발부위 미상암 환자의 60%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인체의 생화학적 변화를 영상화할 수 있고 생리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효과를 관찰할 수 있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최첨단 진단장비이다.

PET는 1994년 서울대병원에 도입된 이후 총 9대가 수도권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어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한 대꼴로 PET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고가장비인 PET로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1회에 100여 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가계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거나 암에 걸릴까봐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100만원에 확진을 받을 수 있다면 그리 큰 돈도 아닌 듯싶다.

PE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8F와 같은 매우 짧은 핵종을 직접 생산해서 주사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PET와 함께 입자가속기도 보유해야 한다. 몇 년 전 입자가속기의 국산화가 이루어져 우리나라에서도 PET의 대량 보급이 가능해지자 한국 PET 협의회가 창립되었고 인구 100만명당 1대를 목표로 보급 중에 있다.

제주는 인구가 50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PET가 도입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일본 관광객들이 관광차 제주에 와서 PET를 이용해 검사를 받고 관광도 하는 상품을 개발하면 어떨까? 일본에 비해서 의료비가 저렴한 제주에 와서 검진을 받지 못할 이유도 없다.

또 내국인의 경우에도 바쁜 도시생활로 짬을 내 종합검진을 받기 어렵다면 제주도에 관광하러 온 김에 몇 시간 짬을 내 종합검진을 받도록 하는 상품을 개발하면 어떨까? 실제로 영국사람들의 경우 의료비가 저렴한 인도로 휴가차 가서 병도 고치고 수술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의료비가 싸기 때문에 여비가 충분히 빠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의료와 관광을 연계하게 되면 PET의 활용도를 인구 100만명 정도의 지역과 대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이디어가 고갈된 제주의 관광상품 개발에 의료서비스를 포함시켜 상품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제주사람들도 수도권과 대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제주관광의 품격도 한 단계 높아질 것 같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