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제주시내 콩나물 도매업체가 9개나 난립하면서 판매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해 2월 업체대표들로 친목모임을 결성한 후 모든 소매업소의 명단을 확보해 영업권을 독점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오씨는 조직폭력배 2명을 종업원으로 고용한 후 덤핑가격으로 납품하며 경쟁업소를 빼앗아 시장점유율을 20%로 확장한 상태라고 한다.
특히 오씨 등은 콩나물 값을 자신들의 요구대로 인상하라고 수차례 협박한 뒤 응하지 않는다며 콩나물 납품업체 대표 양모씨(32)를 지난달 23일 야산으로 끌고 가 골프채 등으로 마구 때렸고, 지난 3월에도 같은 이유로 박모씨(50·여)를 협박했다는 것이다.
수법 자체부터 악랄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작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문제는 비단 콩나물 영업권에 국한된 사건으로만 볼 수 없어서다. 미풍양속의 제주사회 곳곳에 조직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무엇보다 조직폭력을 동원해 잇속을 챙기려는 비양심과 어두운 거래가 암약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이러고선 사회적 약자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도민들은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장사가 안 돼 시름만 깊어가고, 서민들은 생계 어려움으로 하루하루가 힘겹다.
그럼에도 민생침해 갈취범죄가 빈발하고 있으니 범죄 소탕령을 내려야할 판이다. 조직폭력은 경제정의와 사회기강을 무너뜨리는 암적인 존재다. 사법당국은 이들 폭력배 단속에 더 고삐를 쥐어야 한다.
이 참에 폭력배들이 활동 근거지로 삼는 공간을 찾아 없어야할 것이다.
그래야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예방치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시민들도 폭력추방에 적극 동참한다는 자세로 폭력신고에 주저함이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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