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리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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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조지프 루프트와 해리 잉햄은 인간의 마음을 ‘네 가지 창’에 비유했다.

크게는 내가 아는 창, 그리고 모르는 창이 있다.

이 과정에 상대방이 끼어들어 나를 관찰할 경우에 또 다른 두 영역의 창이 생긴다.

이를 풀면 우선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열린 창(open area)’이 있다. 나는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모르는 것이 ‘숨겨진 창(hidden area)’이다.

세 번째는 ‘보이지 않는 창(blind area)’으로 나는 모르는데 상대방이 아는 경우다.

마지막은 나도 상대방도 모두 모르는 ‘미지의 창(unknown area)’이다.

두 심리학자의 이름을 딴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은 이 처럼 네 가지 얼굴로 세상에 나왔다.


▲이 학설은 각각의 창에 따라 나와 상대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서로가 아는 ‘열린 창’ 영역에선 칭찬이 지나치면 아부가 된다.

서로 뻔히 아는 내용을 반복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핀잔이 지나쳐도 독이 된다.

아픈 곳을 계속 찌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대체로 평온하다.

‘숨겨진 창’에선 오해가 발생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상대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 영역에서 나에게 충고를 한다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창’에선 그 결과가 달라진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장점과 단점을 상대가 지적해주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 상대에겐 존경과 호감을 느낀다. 또 상대를 통해 나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면 “내가 이 분야에서 능력이 있구나”라는 자기 확장의 느낌을 갖는다.


‘미지의 창’에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개인의 콤플렉스 등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상대가 이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개개인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결국 ‘조하리의 창’이 강조하는 영역은 ‘보이지 않는 창’이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상대의 장점을 살피려는 마음가짐이 의사소통의 열쇠인 셈이다.


▲그렇다고 상대의 호감을 사기위해 ‘보이지 않는 창’을 억지로 열려고 해선 안 된다.

그 창이 ‘미지의 창’이거나 혹은 ‘숨겨진 창’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억지가 동원되면 화를 부를 수 있다. 상대를 바꾸려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에 그렇다. 설령 자녀라 할지라도 그 마음을 바꾸기가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그러니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그래서 말인데, 최고의 ‘마음의 창’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 상대로부터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다. 여름휴가 때 ‘마음의 창’을 키우면 어떨까.<현창국 e-news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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