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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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옛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끝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가뭄은 아무리 심해도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정도에 그치지만 장맛비가 계속 내릴 경우 홍수가 나고 물난리로 인해 모든 것이 씻겨가 남는 것이 없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한다.그래서 3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달 장마에는 못 산다는 말이 나온다.

요즘 장마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예전 장마는 비가 계속해서 내리다가 어느날은 개는 일이 반복됐지만 요즘 장마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장마기간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가 한 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열대지방에서 쏟아붇는 스콜과 같이 한꺼번에 쏟아지니 비 내리는 모습을 보면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장마기간에는 습도가 높아지고 여기에다 무더운 날씨까지 보태져 일상생활을 하기가 참 힘들다.

제주지역에도 금주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불쾌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칙칙한 날씨에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열대야(熱帶夜)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으니 올 여름 나기가 걱정스럽다.

제주지역에는 지난 8일 한낮 수은주가 32.3도까지 치솟아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는 데, 이날 오전 최저 기온이 26도를 보여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열대야 현상은 작년보다 4일 빨리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기상청에 의하면 올 여름의 경우 열대야 현상이 평년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잠 못드는 밤의 괴로움이 더 할듯 싶다.

▲무더위에 지친 일상을 수면으로 충분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 여러가지 '열대야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섭씨 18~20도가 수면에는 적당한 온도지만 밤 기온이 25도를 넘어서게 되면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되고 일종의 각성 상태가 유지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얕은 잠을 자게되면서 자주 깨기 때문에 잠을 자고난 후에도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며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여름 내내 이러한 상태로 일상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으로 규칙적인 생활로 뇌 속의 생체시계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잠이 오지 않을 경우 무리하게 자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권하고 있다.

여름나기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버겁고 힘들다. 하지만 이 과정을 잘 이겨내면 우리는 더 좋은 계절을 맞을 수 있다.<한문성 편집부국장>msh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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