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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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여성들은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 습관적으로 노출된 부위를 갖가지 액세서리로 치장한다. 그런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광이 어느덧 1주년 기념행사로 그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모 축구선수의 골 세리머니에서 노출된 문신이 남녀 구분 없이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유행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매스컴에서 문신에 대해 언급된 내용들을 보면 미적인 장식표현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병역기피용, 위압감과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함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애석하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문신의 본래 의미를 재고해보도록 하자.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이 문신이 왜 생겼는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은 왜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라는 의문부터 해결해야 한다. 인간이 옷을 착용한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그 첫 번째가 자연과 위험으로부터의 신체 보호 및 두려움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감이나 만족을 얻고자 하는 심리보호 때문이고, 두 번째가 신체 노출에 대한 수치심 때문이며, 세 번째가 인간이 왜 옷을 착용했는지를 가장 보편적으로 설명하기에 적합한 신체 장식이다. 그 중 문신의 기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세 번째다.

원시시대부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신을 아름답게 하려는 욕망에 의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몸을 장식하였다. 한 예로 몸을 여러 색으로 칠하는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이 등장하였으나 두 가지의 문제점이 생겼다.

즉, 피부가 짙은 종족에겐 별 효과가 없는 장식이었고, 또 땀이나 빗물에 의해 지워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영구적인 장식을 위해 등장한 것이 상흔(Scarring:피부에 상처를 줌으로써 만든 방법)과 문신(tattooing:피부 밑으로 색채를 넣어 영구히 무늬를 새겨 넣은 방법)인 것이다.

문신은 신체를 장식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환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록 피부색이 짙은 소수 종족에게 나타났지만 지리적으로는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문신(tattoo)이란 어휘 그 자체는 타히티말의 tatu(치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날카롭고 뾰족한 도구를 얼굴에 대고 작은 방망이를 이용하여 그 도구를 때리는 기술을 뜻한다. 따라서 문신하는 방법은 기구를 염료에 담근 후 그것으로 피부에 상처를 내어 지워지지 않도록 일정한 색소를 피부에 물들이는 것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색소는 빨간색과 피부 밑에서 파란색을 띠는 검정이 있다.

이렇게 등장한 문신은 주술.종교적인 의례이기도 하였고, 장식으로서 미학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그밖에도 문신으로 높은 지위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한 예로 아랍 국가들의 문신은 주술적 기능뿐만 아니라 신체 장식과 보호의 역할을 한다. 또한 문신의 이면에는 예술적인 완성뿐만 아니라 문신을 받는 자가 고통을 참을 수 있다는 용기도 내포되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문신에 대한 이러한 본래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지금은 대부분 문신에 대한 이미지가 거의 불량스럽고 위압감과 공포감은 물론 마치 계층의 상하를 표시하기 위한 부랑배사회의 전유물인 양 인식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 동기가 어쨌든 지금부터라도 문신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며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신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멋쟁이들에게 제언하자면, 영구적인 문신보다는 요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천연염료 헤너(henna)로 문신을 한다면 2~3주는 지속되므로 노출의 계절에 예술적이며 장식적인 표현으로 훨씬 센스 있는 개성연출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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