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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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수뇌부 공백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치른 지 하루 만인 14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히고 자진사퇴했다.

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낸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총장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천 후보자가 처음이다.

천 후보자의 내정과 함께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등 검찰 수뇌부 고검장급 8명이 이미 모두 용퇴했기 바람에 총장 후보자 사퇴로 인한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이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 후보자는 사퇴를 표명한 뒤 연합뉴스에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의 상실감이 컸다. 모두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천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민정ㆍ정무수석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이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예상을 뒤엎고 검찰총장에 내정됐지만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의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가와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 문제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불거져 결국 낙마했다.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의혹과 관련된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에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임 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3년이나 아래인 천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로 비판에 직면한 검찰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의 전격적인 사퇴로 검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청와대는 청문회에서 드러난 천 내정자의 개인 문제가 최근 이 대통령의 친(親) 서민 행보와도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고검장급 인사가 모두 용퇴한 만큼 검찰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조만간 신임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후임 검찰총장 후보로는 당초 총장후보 1순위로 꼽혔던 권재진(56.대구) 전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문성우 전 대검차장(53.광주), 이귀남(58.전남) 전 법무차관, 김준규(54.서울) 전 대전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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