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계획을 짜고 각종 휴가 용품을 장만하느라 한창 마음이 설렐 때다.
하지만 올해에는 경기 불황으로 부쩍 얇아진 지갑 탓에 걱정도 앞선다.
알뜰 피서를 즐기겠다면 콘도나 펜션보다는 중산간이나 해변에 자리잡은 캠핑장으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바쁜 직장일로, 아이들 공부 때문에 휴가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한 채 여름을 지낸 기억이 아쉬웠다면 도내 캠핑장을 찾아보자.
자동차에 텐트와 배낭을 실어 가족과 함께 떠나는 ‘오토캠핑’도 좋다.
삼나무숲 삼림욕에 최고
▲제주시 절물 자연휴양림=제주시 봉개동 한라산 중턱 울창한 삼림에 자리잡은 ‘절물 휴양림’은 삼나무 숲에서의 삼림욕으로 유명한 데다 넉넉한 야영장도 있는 곳.
금붕어들이 떼를 지어 노니는 ‘황금연못’을 지나 오른편으로 취사장이 잘 갖춰진 야영장이 있다. 원목 평상(55개)과 피크닉 테이블(8개) 등 좌우 10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숲 속 캠프장’이 갖춰져 있다.
숲속 공기를 마시며 며칠간 야영을 한다면 묵은 때가 싹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0종 3만본의 야생화 재배장과 표고버섯 재배장이 있는 자연생태 광장, 산책로와 약수터, 이곳에서 즐기는 각종 숲 속 벌레과 새들의 노랫소리도 즐겁다. 자갈과 황토가 깔린 건강 산책로(210m)가 있어서 신발을 벗고 지압을 하면서 걸을 수도 있다.
캠프가 번거롭다면 ‘숲속의 집’으로 이름된 6~15평 크기의 통나무집도 좋다.
모두 12실. 인근에 있는 삼나무길은 좋은 드라이브 코스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텐트 2000원, 야영텐트 4000원. 숲 속의 집(1일 5~8인용) 4만~7만원. 문의 (721)7421.
오토캠핑장 등 완벽 시설
▲서귀포 자연휴양림=제주시에서 1100도로를 따라 어리목과 영실을 지나면 탐라대학교에 다다르기 전에 서귀포 자연휴양림이 위치해 있다. 제주도의 산과 숲 그대로의 특징을 살린 국내 최남단 자연휴양림.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휴양림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삼림욕, 산책,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숲 속 곳곳에 협곡탐험로, 산림욕장, 캠프파이어장, 취사장, 전망대, 어린이놀이터, 족구장, 체력단련장, 오토캠프장 등 갖가지 시설물이 갖춰져 있다. 숲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계곡에는 물이 가득 넘쳐 아이들의 물놀이터로도 이용할 수 있다.
서귀포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이곳에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체험환경교실을 연다. △29일=숲이 주는 소중한 선물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무교실) △8월 5일=곤충의 천국(곤충교실) △8월 12일=우리 꽃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야생화교실) △8월 26일=오색딱따구리와 친구들(조류교실)을 주제로 강좌와 감상문 쓰기도 이뤄진다.
주변에 ‘아마존 체험행사’가 열리는 중문관광단지와 관광지 등 볼거리가 풍성한다.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중섭과 아이들’전을 관람하는 것도 괜찮다. 텐트 2000원, 야영텐트 4000원, 오토캠프장 5000원, 야영장 2500원.
숲속 산책로와 넓은 야영공간
▲비자림 청소년수련원=구좌읍 평대리 중산간에 위치한 비자림 청소년수련원도 넉넉한 야영장 시설이 있는 곳.
숲 속 산책로와 함께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야영공간이 확보돼 있어 학교 등 단체 야영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예총 제주도연합회가 마련한 제주청소년예술학교가 24~26일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림읍 금릉리에 있는 금릉청소년 수련원과 제주시 명도암 유스호스텔에는 저렴한 숙박시설은 있지만 별도의 야영장은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밖에 돈내코야영장과 도내 해수욕장 주변도 저렴하게 여름나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의 (782)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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