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홈닥터 - 식도암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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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확장형 금속관 삽입해 시술

식도암에 의한 식도협착은 생존율이 매우 낮고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생길 정도면 이미 식도는 많이 좁아져 있으며, 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거나 원격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법이 발달되고 방사선 요법이나 항암 요법이 향상됐다 해도 대부분 환자들은 종양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므로 이들 치료법에 의한 장기적 생존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흔히 보존적 방법만이 유일한 치료의 대책이 되고 있다.

식도암의 연하곤란을 치료하는 가장 신속하고 저렴한 방법은 인공관 삽관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세계적으로 1980년대 후반 시작되었고, 국내에서 시술은 1990년 이후다. 시행 초기에는 자가확장형 금속관의 경우에도 식도 부착 후 밀림현상(migration)에 의해 원하는 부위가 아닌 병변 하부로 이동되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부착된 금속망 사이로 암세포가 자라 들어오는 내증식 현상(tumor ingrowth)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밀림현상을 방지하고 상하 날개구조의 부착형 금속관 및 암세포의 내증식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피막을 부착한 금속관이 개발돼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피막에 항암물질을 도포시킨 최신형 금속관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모든 식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해서는 안 되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만 시행하도록 국제소화기학회 및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추천하고 있다.

국내 지침도 이와 유사한데 소개해보면 수술이 불가능하며,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근치가 되지 않고, 계속적인 식도협착에 의한 연하곤란이 존재하며, 병변이 상부 식도 괄약근에서 적어도 2㎝ 이상 거리에 있어야 하고, 협착부위에 유도선이 통과해야 하며, 식도기관지 누공이 존재하는 경우다.

남은 삶이 얼마 안 돼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하며, 인간이 사는 동안 먹는 즐거움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소화기분야 의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빈다.

마지막으로 최근 2부위의 협착이 동반된 말기 식도암 환자에게 자가확장형 금속관을 삽입해 좋은 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어 글을 작성했으며, 더욱이 이는 제주도내에서 처음 시행된 시술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인 제주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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