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외 작가 13명의 신선한 '1박 2일 미술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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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민연희씨 등...워크숍, 작품 현장설치 등 진행

녹음방초의 제주현대미술관을 배경으로 작가 13명이 신선한 ‘라이브 미술실험’을 진행했다.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2기 입주 작가인 재미교포 민연희씨(47)를 포함 미국작가 3명과 국내작가 4명, 제주작가 6명이 20일부터 이틀간 미술관일원에서 ‘사이트 캠프’를 열었다.

21일 오전 한경면 저지리의 제주현대미술관 야외.

민 작가가 두꺼운 목판이 깔린 미술관 진입로를 따라 화려한 색깔의 사각형 조각천막을 나란히 바닥에 붙이고 있었다. 천막들의 정체는 어선용 깃발.

그녀는 “한림항에서 천막을 구입했다. 배의 깃발로 달려서 펄럭이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작품은 빨강, 검정, 녹색, 노랑, 흰색 등 변화무쌍한 색상을 자랑하는 천막 100개가량이 진입로 바닥에 길게 펼쳐져 있었다.

천들은 한쪽만 고정돼 있어 바람이 불때마다 마치 깃발처럼 일부분은 허공을 가르며 형태를 변화시켰다.

“보통 수직 봉에 매달려 기능하는 깃발을 지평선이 기준인 수평으로 설치했다. 만선을 알리는 깃발이었던 원래 쓰임새를 바꾼 점도 관람 포인트”라고 민 작가는 설명했다.

결국 작품은 고정관념, 익숙함, 식상함 등의 함정에 관해 관람객의 상상력에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이날 작가들은 오락가락 비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즉석에서 재료를 구해 작품을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저녁께 생명력 충만한 설치작품 13점이 탄생했다. 작품들은 그대로 현장에 남아 관람 발길을 맞는다.

전날 작가들은 행사장에 도착, 2명씩 조를 이뤄 워크숍을 열어 작품세계를 소통하고 아이디어 스케치도 펼쳤다. 잠은 조별로 야외공연장에 텐트를 쳐 해결했다.

한편 이번 캠프는 민 작가와 김해곤 섬아트연구소장이 공동 기획했다. 민 작가는 국내와 해외작가들을, 김 소장은 제주작가들을 각각 초대했다. 제주현대미술관과 서울 어반아트갤러리는 캠프를 후원했다.

김 소장은 “작가들이 늘 ‘갇힌 공간’에서 작업하다 모처럼 ‘열린 공간’에서 창작하느라 활기가 넘쳤다. 설치미술의 묘미가 잘 드러난 캠프였다. 특히 창작스튜디오 활용의 방향타를 제시했다. 향후 연속적으로 마련될 만한 의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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