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22) 제주시 도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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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형 민박촌으로 변모 중

“해안선이 아름답고 공항 가까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정감있는 곳”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민박이라고 하면 ‘반달만한 집과/무릎만한 키의 굴뚝 아래/쌀을 씻고 찌개를 끓이는’(권대웅 ‘민박’)이라고 표현한 한 시인의 말처럼 어딘가 어수선하고 불편함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단순하게 잠을 자는 숙박시설로 인식되던 제주의 민박이 변하고 있다. 이 변화의 시대에 도두동이 콘도형 민박촌으로 새로운 변모를 꾀하고 있다.

도두동은 제주국제공항과 하수종말처리장 등 이른바 혐오시설이 들어서면서 제주시내 다른 지역과는 달리 발전속도가 매우 더디었다.

그런 도두동에 최근 들어 고급 호텔과 맞먹는 객실을 갖춘 콘도형 민박들이 들어서면서 나날이 발전을 하고 있다.

현재 도두동에 위치한 민박은 23개로 이들 대부분이 최신 시설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과거 민박들이 방만 있고 별다른 시설을 갖추지 않았던 것과 비교할 때 현재 도두동에 있는 민박들의 시설을 보면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미니콘도형 또는 원룸형으로 10~35평 규모의 객실에 TV, 전화, 냉장고, 욕실, 에어컨, 취사시설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정수기, 냉.온수기까지 비치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도두동 민박들은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제주시내와 10~20분 사이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바다를 끼고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또 용두암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가 도두동 민박촌으로 연결되면서 한 번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도두동 민박촌을 찾은 윤영수씨(35.서울시 광진구)는 “처음에는 민박이라고 해서 학생시절 놀러 갔을 때의 민박을 생각했으나 호텔 객실과도 큰 차이가 없어 아무런 불편없이 지낼 수 있었다”며 “오히려 제주사람의 정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앞으로 제주를 찾게 되면 다시 이곳을 이용하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도두동에는 지난 1월에 소규모 민박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이색숙소회(회장 현용해)를 구성해 회원간 정보 공유 및 친목 도모를 하면서 민박촌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행정기관에도 민박촌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제주시는 도두동을 포함한 제주시내 민박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해 홍보에 나섰으며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지원과 함께 도두동과 이호동에 민박촌 푯말을 제작해 부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민박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8실 이상 객실을 갖춘 기업형 민박이 등장하면서 소규모 민박들의 경영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색숙소회 회원들은 행정기관에서 기업형 민박의 억제와 소규모 민박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와 함께 자신들 스스로도 단순관광객이 아닌 휴양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두암에서 도두동을 거쳐 이호동까지 이어지는 민박 벨트화 구성 내지는 단지조성 방안도 본격 검토돼야 할 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기간이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제주도에는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 관광객들이 아무 때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제주의 대표 민박촌으로 도두동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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