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 ‘나쁜 녀석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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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안 주는 형사 짝패의 코믹 액션

다음달 8일 개봉하는 영화 '나쁜 녀석들2'(Bad Boys II)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급 형사 버디 영화.

1995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1억6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전편 이후 당시 신인 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는 '더 록', '아마게돈', '진주만' 등을 만들며 흥행 감독의 자리에 올랐으며 영화쪽으로는 '초짜'에 가깝던 윌 스미스는 '맨 인 블랙',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등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마이애미 경찰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 콤비는 네덜란드에서 흘러들어오는 엑스터시를 조사하던 중 마피아 자니(조르디 몰라)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한편 마커스의 여동생이자 마약 감시국(DEA) 요원인 시드(가브리엘 유니언)도 사건의 뒤를 좇아 마이애미로 온다. 시드와 마이크는 마커스 몰래 서로 눈이 맞아 연인 사이로 발전해 있다.

우여곡절 끝에 마피아의 소굴에 침투해 증거물을 압수하는 데 성공한 '나쁜 녀석들'. 하지만 자니는 잠복근무 중이던 시드를 납치해 쿠바로 도망을 친다. 결국 두 사람을 비롯해 마이애미 경찰과 FBI, DEA 요원 등은 시드를 구하러 쿠바로 향하는데….

영화는 버디 영화와 형사물, 액션영화의 전형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쿨'하게 사는 독신남과 가족적이면서 몸 사리는 '아저씨' 등 확연히 구별되는 두 인물이 마약상의 뒤를 쫓고 이때 어김없이 차량 추격신이 등장한다. 가장 긴박할 때도 주인공들이 잃지 않는 것은 여유 있는 유머. 물론, 주인공들이 죽는 법은 없다. 영화는 '악당'들로부터 미인을 구출한 이들의 후일담을 '보너스'로 제공하며 끝을 내린다.

이렇게 흔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은 영화가 풍부한 에피소드와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무장'하고 있는 덕분.

각각 자기 성격을 갖고 있는 두 주인공 마이크와 마커스 콤비, 그리고 이들과 또 다른 백인 형사 2명 등 두 층으로 겹쳐진 버디물의 구조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이들의 대사만큼이나 넉넉한 재미를 주며, 악역으로 등장하는 쿠바와 러시아 마피아들이나 주인공들의 상사 등 조역들의 캐릭터도 살아 있어 심심하지 않다. 차량 추격신이나 총격전 등에서 보이는 에피소드들은 손뼉을 칠 만큼 영리해 뻔한 줄거리에 생명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것. 후반부 배경이 쿠바로 바뀔 때쯤부터 영화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오버'를 보인다. 급조된 특공팀이 중무장한 채 쿠바에 잠입해 여주인공을 구한다는 설정은 없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쿠바가 그렇게 엉성할까?' 하는 식의 의문 속에 막판 총격전의 재미는 묻혀버린다. 죄없는 쿠바 사람들의 가옥들이 주인공들의 차량에 의해 연달아 박살이 나는 장면도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신.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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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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