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강의 평가...교수들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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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학생회 교수성향 및 장단점, 강의 만족도 등 평가항목 으로 이달부터 시행

제주대 총학생회(회장 오경남)가 이달 초부터 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들의 강의평가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교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대 총학생회가 시행하고 있는 강의평가는 20여 개 평가 문항에 따라 학생들이 내용을 작성하면 학생회가 홈페이지 ‘강의평가’ 코너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이다.

평가 항목은 강의명, 교수 이름, 취득성적, 수업 난이도, 시험(과제) 평가 비율, 수강생 규모와 수업 분위기 등 일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교수 성향과 장단점 ▲출석 체크 방식 ▲학점 성향 ▲별점 부여(5점 만점 기준)등 민감한 항목도 문항에 포함돼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이 시행중인 강의평가는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학생들이 유익한 강의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강의와 교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강의평가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다수 교수들은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평가 문항이 다수 있는데다 강의를 맡은 교수들을 서열화 시키는 등 문제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학 K모 교수는 “강의평가 공개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출석 체크 방식 등 교수들의 고유한 수업권 부분에까지 항목을 넣어 평가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K모 교수는 “총학생회의 취지에 걸맞게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악용될 경우 사제간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대는 본부 차원에서 지난 2002년부터 강의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평가 결과는 학생들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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