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주택가 가로등 밝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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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주택가 일대 가로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다. 실례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제주시 연동 일부 주택가의 경우 골목과 이면도로는 가로등이 아예 없어 깜깜하거나 가로등이 있다 해도 불과 수m 앞에 있는 사람 얼굴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불빛이 어두웠다는 보도다. 가로등 설치 후 수시로 점검을 하지 않는데다 가로등 청소도 제때 하지 않아 먼지가 끼고 수명이 다된 전구를 그대로 방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가로등 설치 시 최소 밝기만 정하는 등 조도 규정을 명확히 정하지 않음으로써 동네마다 밝기가 제 각각이라는 것이다.

실정이 이렇다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부터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밤길 통행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시민 정모씨(30·여)는 “집 앞 골목길에 설치된 가로등 불빛이 어두워 강도라도 만날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반면에 같은 날 오후 10시 제주시 이도2동 정부 제주지방합동청사가 들어선 시민복지타운 부지 일대는 늦은 밤인데도 가로등은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시민들이 야간 산책과 운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오죽 불빛이 강했으면 일부 주민들은 밤잠을 잘 수가 없다고 민원까지 제기했을까. 결국 어느 동네는 밤길이 너무 어둡고, 다른 어느 동네는 밤길이 너무 밝다는 것은 시민편의 차원에서도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다.

시민들로부터 역시 힘 있는 기관이 있는 동네는 가로등 불빛조차 다르구나 하는 소외의 목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인증한 안전도시가 이래서는 안 된다.

당국은 가로등이 밤중 어두운 도로나 골목길 등에서 운전자와 보행자가 시야를 충분히 확보케 하고 이로써 사고예방 및 범죄예방에 기여한다는 설치 목적에 맞게 대폭 개선해야 한다. 물론 예전의 낡고 효율마저 떨어지는 나트륨램프 가로등을 고효율 에너지 절약형인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교체하는 등 야간 밝은 거리조성에 힘쓰고 있는 줄 안다.

또 일부 가로등 고장신고 시 즉시 전구교체와 청소를 병행하고 있다지만 대부분 차도를 밝히는 차량중심의 관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야간 주택가 골목길 밝기는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당국은 가로등 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밤길 민원을 해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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