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 제주 잠입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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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추진되면서 늘 걱정해 온 것 중의 하나가 국제마약조직의 제주 암약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걱정이 걱정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이 현실로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국제자유도시 추진 이후 제주지방경찰청에 마약계가 신설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엊그제만 해도 대만의 폭력조직 사대방파(四大邦派) 조직원 5명이 제주시내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들에게 마약을 제공했던 사건을 경찰이 적발한 모양인데, 이는 제주지방경찰청 신설 마약계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이들 대만 폭력조직원은 올해 3월과 4월, 다섯 차례에 걸쳐 제주시 연동 일부 유흥가에서 종업원들에게 신종 마약 엑스터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차례나 제주를 드나든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 유흥가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던 엑스터시 복용 소문이 헛말만은 아님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 적발 자체가 이미 그들이 출국해버린 뒤여서 경찰은 현재 관련자들을 인터폴에 수배해 놓고 있는 상태다.
만약 이들이 잡히기만 한다면 제주에서의 여죄가 상당 부분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종 마약 엑스터시는 중국산으로, 환각성이 다른 마약에 비해 4배나 강한 데다 값이 워낙 싸 소문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엑스터시뿐만 아니라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을 통해 들어 오는 모든 마약을 철저히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관광전략상 중화권을 주요 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그곳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려 올 공산이 매우 크다. 그렇게 되면 폭력조직뿐 아니라 마약 밀매자들까지 잠입, 제주를 어지럽힐 수도 있다.

아직은 비록 마약이 침투하더라도 주로 유흥가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일반 사회로 번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제주도가 아무리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마약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경찰청도 제주지방경찰청에 마약계를 신설해 준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제주국제자유도시에 상응한 마약 관련 인력을 증원해 주어야 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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