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계속된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ｍ 준결승에서 20초08로 결승 진출자 8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남자 100ｍ 결승에서 9초58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볼트는 21일 오전 3시35분 열리는 200ｍ 결승에서 우승하면 작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관왕을 달성한다.
전날 예선과 준준결승에서 각각 20초70과 20초41을 찍었던 볼트는 기록을 20초대 초반까지 줄이고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작년 올림픽에서 세계기록(19초30)을 작성한 볼트가 전력질주를 펼쳐 이번 대회 두 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볼트는 "올해에는 100ｍ만큼 200ｍ를 열심히 준비하지 못했다"며 신기록 수립 가능성은 낮게 봤다.
2년 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 이 종목을 제패한 타이슨 게이(27.미국)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 미국에서는 월러스 스피어먼(20초14)과 숀 크로퍼드(20초35)가 볼트의 우승을 막을 경쟁자로 나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시드 람지(바레인)가 약물 복용으로 결장한 남자 1,500ｍ에서는 같은 나라의 유수프 사드 카멜이 막판 역전 스퍼트를 펼쳐 3분35초93을 찍고 우승했다.
1987년과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800ｍ에서 우승한 케냐 중거리 스타 빌리 콘첼라의 아들로 케냐에서는 그레고리 콘첼라로 불렸던 카멜은 2004년 돈 때문에 국적과 이름을 모두 바꿨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월급을 체불하자 다시 케냐로 돌아가려 했고 바레인 당국이 여권을 주지 않아 이번 대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나왔다가 행운의 금메달을 땄다.
주종목은 800ｍ로 지난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년 전 챔피언 버나드 라갓(미국)은 이날 3분36초20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미국의 아성인 남자 400ｍ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라숀 메리트(미국)가 44초37로 1위로 결승에 올랐다.
메리트에게 져 올리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제러미 워리너(미국)는 44초49를 찍고 3위로 통과, 1년 만에 리턴매치에서 셜욕을 별렀다. 워리너는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성별논란에 휩싸인 케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는 여자 800ｍ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워 1분55초45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세메냐는 첫 바퀴 막판부터 선두로 뛰쳐나와 600ｍ 지점부터 끝까지 독주를 펼쳤다.
남자 원반던지기에서는 로베르트 하르팅이 마지막 6차 시기에서 69ｍ43을 던져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독일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브리짓 포스터 힐튼(자메이카)은 여자 100ｍ 허들 결승에서 12초5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국은 이 종목에서 3연패를 노렸으나 결승에 출전한 두 선수가 자메이카 파워에 메달권 바깥으로 밀려났다.<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