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미국 1,600m 계주 석권..종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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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녀 1,600m 계주에서 동반 축배를 들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열흘째 여자 1,600m 계주에서 200m 우승자 앨리슨 펠릭스와 400m 금메달리스트 사냐 리처즈의 역주에 힘입어 3분17초83으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400m 금.은메달을 독식한 라숀 메리트와 제러미 워리너를 앞세워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2분57초8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3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남녀 400m 계주에서 겪은 '바통 악몽'을 씻어내고 여자 멀리뛰기까지 금메달 3개를 보탠 미국은 금 10, 은 6, 동메달 6개로 2003년 파리대회 이후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2005년과 2007년 연속 금메달 14개씩 땄던 것에 비하면 숫자가 많이 줄었다.

3관왕을 차지한 '번개' 우사인 볼트(23)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남녀 단거리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쓰는 등 금메달 7개로 2위에 올라 육상 강국 반열에 들어섰다.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는 이날 열린 남자 5,000m 결승에서 13분17초09로 금메달을 땄다.

베켈레는 마지막 바퀴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버나드 라갓(미국)과 끝까지 각축을 벌였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힘을 발휘,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라갓은 베켈레보다 0.24초 늦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8년 만에 5,000m와 10,000m를 동시에 석권했던 베켈레는 주종목인 10,000m에서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뒤 5,000m까지 2관왕에 올라 최강임을 확인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남자 800m 결승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불래니 물라우지가 1분45초29로 승자가 됐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다섯 명이 뒤엉켰고 가슴을 먼저 들이밀고 쓰러진 물라우지가 영광을 안았다.

1,500m에 이어 두 번째 왕관을 노렸던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은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1,500m에서는 바레인의 마리암 유수프 자말이 행운의 우승을 차지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자말은 나탈리아 로드리게스(스페인)에 이어 4분03초74로 2위로 들어왔으나 로드리게스가 마지막 바퀴 곡선주로에서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던 질레트 부르카(에티오피아)의 몸을 밀어 실격되면서 운 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리트니 리즈(미국)는 여자 멀리뛰기에서 7m10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으로 시상대 맨위에 섰다.

'터줏대감' 노릇을 해 온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는 6m97에 그쳤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노르웨이의 안드레아스 토길드센(89m59)이, 여자 마라톤에서는 중국의 바이쉬에가 2시간25분15초를 찍어 우승했다.

중국은 금 1, 은 1, 동 2개로 선전했고 일본도 여자 마라톤과 남자 창던지기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내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19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단 한 명도 결선 또는 10위권 안에 오르지 못하고 큰 숙제만 안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볼트가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58, 19초19를 찍었고 폴란드의 아니타 블로다치크가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77m96을 던지는 등 총 3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됐다.

또 대회 기간 50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고 100만명 이상이 마라톤과 경보 경기장에 몰려드는 등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열흘간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심히 '뛰고 던지며 날았던' 전 세계 건각들은 2011년 대구에서 열릴 제13회 세계대회에서 재회를 기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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