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만1천t…작년比 83% 증가
관세율 낮아 가속…국내시장 잠식 우려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해제된 이후 마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수입 마늘은 대부분 중국산인 데다 당초 가격 경쟁에 밀려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깐마늘과 통마늘도 상당량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중국산 마늘로 인한 국내 마늘산업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22일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오승휴)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국내 마늘 수입량은 1만1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00t보다 83% 증가했다.
이들 수입 마늘은 대부분 중국산 냉동마늘이었으나 지난해까지 거의 수입되지 않았던 깐마늘과 통마늘도 431t이나 되는 것으로 농협은 파악했다.
당초 농림부와 농협 등은 국내산 깐마늘 가격이 ㎏당 2700원 이상, 통마늘 가격이 ㎏당 2400원 수준을 넘지 않는 한 중국산 마늘은 가격 경쟁에 밀려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산 깐마늘과 통마늘 가격은 이 수준을 밑돌고 있다.
국내산 마늘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높은 데도 깐마늘과 통마늘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마늘 수입업자들이 수입으로 인한 손해 여부를 떠나 국내 마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들어 냉동마늘을 중심으로 중국산 마늘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산 마늘 수입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데다 세이프가드가 해제되면서 관세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중국산 냉동마늘 수입가격은 지난해보다 ㎏당 150원 정도 하락했고 세이프가드가 해제되면서 관세도 지난해 293%에서 올해에는 28.6%로 대폭 낮게 적용되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산 냉동마늘 수입물량이 크게 늘면서 수입마늘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산 깐마늘 등외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인데 깐마늘과 통마늘까지 수입되면 국내산 중.상품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