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 추석 전 보상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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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호우 등 장맛비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 외로 컸다.

북제주군 애월읍만 하더라도 지난 7월 내내 이어진 장맛비로 311농가에서 197㏊에 재배한 수박.밤호박.참외 등이 폐작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는 이 지역 전체 재배면적 335㏊의 58.8%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맛비 피해는 애월지역만이 아니다. 같은 북제주군내의 다른 지역 피해 농민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36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북제주군은 정부의 농업재해 복구비 3억원을 비롯해 도.군비 등 4억9000여 만원을 투입, 농약비.대파비(代播費).생계지원비.이재민 구호비.영농비.학자금 등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지만 막상 이를 각각의 피해 농가별로 나누다 보면 가구당 돌아갈 액수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문제는 이렇듯 얼마 되지 않은 농업재해 보상성 지원금마저도 제때에 지급이 안 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피해 농가들은 재해복구가 늦어지는가 하면 생계를 이어가기도 어려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석이 가까워 오면서 피해 농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지원비가 너무 적은 것도 속상한 일인데, 하물며 그것마저 지급이 늦어지고 있으니 말이 되겠느냐는 것이 그들의 불만이다.

북제주군은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농업재해 농민들에 대한 보상 지원을 서둘러 적어도 추석 전에는 마무리지어 주기 바란다. 그러잖아도 그들은 애써 가꾼 참외.수박.밤호박들이 침수.역병.덩굴마름병 등으로 인해 삽시간에 폐작되자 아픔을 참느라 매우 힘들어 하고 있을 터이다. 그러한 위에 얼마 안 되는 지원금마저 추석을 넘긴다면 그들에게 또 하나의 괴로움을 안겨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농업재해 보상 늑장이 꼭 북제주군에만 국한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나머지 시.군에도 이러한 예들이 있을지 모른다. 만약 다른 시.군들도 비슷하다면 마찬가지로 추석 전에 해결해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올해 들면서 찾아온 경기 불황은 IMF관리체제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한다. 비록 농업재해민이 아닌 일반 서민층들도 견뎌내기가 힘든 게 요즘이라는 얘기들이다. 이러한 때 농업재해까지 겹친 농민들의 괴로움이 오죽하겠는가. 이 점 자치단체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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