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교육비로 허리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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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보충수업비 인상
작년 동기比 17% 부담 늘어


도시 근로자들의 소득 증가율은 둔화되는 반면 교육비와 교통통신비, 사회보험료 등의 부담은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흑자가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로 도시 근로자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 근로자 가구의 2분기 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는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42세이고 평균 가구원은 3.52명이며 소득은 월평균 282만8300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4.2%에 그쳤다.

반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가계 지출액은 223만4500원으로 7.2%가 증가했다.

특히 2000년 기준으로 환산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겨우 0.8%에 불과, 작년 동기의 6.8%에 비하면 8.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소득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지출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탓으로 가처분소득(평균 소득에서 조세와 사회보험료 등 제외)은 248만9700원으로 집계됐고 여기에서 소비 지출액을 뺀 흑자액은 59만37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8%가 줄었다.

소득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작년 동기대비 8.3% 늘었으나 불황으로 재산과 이전소득이 각각 18.6%와 21.7%나 감소해 전체 소득 증가세 둔화의 주요인이 됐다.

소비에서는 전체 소비 지출의 9.7%를 차지하는 교육비가 사교육비와 보충수업비 인상 탓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0%나 늘었고 교통통신비도 12.7%의 증가율로 전체의 5분의 1에 가까운 19%로 늘어나며 근로자들의 가계에 주름살을 더 깊게 했다.

외식비와 광열수도비도 작년 동기대비 각각 13.6%와 10.4%나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잡비 등 기타 소비지출은 10대 지출항목 중 유일하게 4.5%가 줄어 근로자 가구의 ‘허리띠 졸라매기’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소비 지출 이외에 근로자 가계를 압박하는 요인은 공적 연금과 사회보험으로 평균 지출액은 각각 8만700원과 5만7600원으로 크지 않았으나 14.2%와 2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하위 20% 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의 배율)은 5.00배로 2000년 2.4분기의 5.28배 이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또 가구원수별 소득증가율에서는 4인 가구가 작년 동기 대비 8.2% 늘어 가장 높은 반면 6인 이상 가구와 2인 가구는 오히려 5.1%와 0.6%가 각각 감소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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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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