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의 시대 델픽 개념 정립된 '성지'로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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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덕 제주세계델픽조직위원장...50개국 예술인 방문 제주에 엄청난 홍보효과

이종덕 제주세계델픽대회조직위원장(74)은 “직원들이 고생 많다”며 유독 사람을 강조했다.

전임자의 전격 사퇴로 지난 6월에야 ‘구원투수’ 격으로 임명된 직후 그는 “(목표에 크게 뒤진 준비상황에 대해)숫자는 중요치 않다. 질적으로 수준 높고 최대효과를 내야한다”고 말해 한때 ‘의지’를 의심받기도 했다.

현재 예상 참가국과 인원은 50개국, 1500명가량으로 당초 목표치를 초과했다.

그는 “연일 야간작업하고 발로 뛴 직원들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말을 앞세우지 않는 성격이란 세간의 평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3달 새 대회규모를 2배 이상 늘린 비결을 재차 묻자 그에게선 “집행위원장, 예술감독을 비롯한 전 직원이 합심해 세계예술현장을 누비고 전화로 접촉하며 맨투맨으로 참여를 끌어낸 결과”란 일견 심심한 대답만 돌아왔다.

이 위원장은 예술분야 외의 호주정부 초청행사에 참가해서도 델픽을 홍보하고 참가팀을 유치하는 등 ‘발품행렬’의 선두에 섰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는 “제주대회인만큼 도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델픽에 적극 동참, 델픽으로 무얼 얻고 델픽 이후 어떤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를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일정을 마무리 후 델픽 창시자인 키르쉬 세계델픽위원회 사무총장과 면담, 델픽에 관한 의견을 진솔하게 나누고 그간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도 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델픽 준비기간이 빠듯한데다 성남아트센터 이사장 일도 병행하느라 그는 연일 녹초가 된다. “불면증에 시달려요. 이것저것 걱정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잠들기 어렵고 일단 자다가도 한밤중에 번쩍 깨기 일쑤입니다. 그저 델픽 잘 되기만 바랄 뿐이죠.”

-제주델픽의 포인트와 의미는.

“바야흐로 문화시대다. 아직까진 육체경기 올림픽이 대세지만 언젠가는 문화올림픽 델픽이 위상 우위에 설 것으로 본다. 불이 올림픽을 상징하면 델픽은 물이다. 제주델픽은 델픽 성지인 그리스 델피의 성수를 채수하고 개최지 제주의 백록담수와 합수하는 의식을 사상처음 선보인다. 주목받을 만하다. 델픽 역사가 일천한 만큼 제주대회는 프레임을 결정짓고 있다.”

-델픽 개최효과를 짚어본다면.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한다. 이번에 세계 50개국 예술인 방문은 제주에 미래를 위한 엄청난 투자홍보효과를 안길 것이다. 이번 대회 성공으로 델픽 개념이 정립되면, 제주는 두고두고 회자되며 또 다른 델픽성지이자 문화도시로 각인될 터다. 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들이 대거 델픽에 참가하는 등 국내에서도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호기가 될 거다.”

-준비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엔 조직력이 약했다. 조직위에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이 충원되다보니 갈등이 잇따랐다. 취임 당시 제주-서울로 이원화된 조직도 업무효율성을 저해, 곧 서울사무실을 제주로 이전, 단일화했다. 사람이 문제고 답이다. 계획안을 검토에 확인, 재확인하고 때론 야단치며 직원을 독려했다. ‘튀는’ 이도 있어 나머지에게 원망을 샀는데 그를 배제 않고 끌어안았다.”

요즘 이 위원장은 신종 플루로 걱정이 태산이다. 감염위험이 큰 해외예술인에게 참여 자제를 요청했고 최선의 차단대책도 강구해놨다며 그는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주문했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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