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돈 가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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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예금인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주로 서민들이 자산 증식과 미래의 지출에 대비해 이용하는 예금이다. 따라서 저축성 예금의 증감 상태만으로도 서민경제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잔액은 모두 3조342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9% 늘었다. 하지만 증가 추세는 작년 17.1% 및 2001년 10.6%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민경제가 그만큼 위축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남제주군과 북제주군 지역의 저축성 예금 감소폭은 우려할 수준이다. 올 6월 말 현재 남제주군 지역의 저축성 예금 잔액은 595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무려 34%나 격감했다. 북제주군 역시 931억원으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은 저축성 예금이 각각 547억원, 81억원 늘었다 하나 지난 1분기에 비하면 최고 300억원 이상 줄어 자금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제주지역 전체가 돈 가뭄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지역의 극심한 돈 가뭄이 큰 걱정이다. 물론 은행권의 잇단 예금 금리 인하로 저축을 꺼리는 데 따른 현상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 요인보다 소득 격감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도대체 생활자금도 부족한 마당에 예금할 돈이 어디 있겠는가.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있어야 예금할 마음이 생기고, 저축이 활성화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특히 남제주군 지역의 극심한 돈 가뭄은 감귤 소득 격감과 무관하지 않다. 주로 일반작물을 재배하는 북제주군과는 달리 남제주군 지역은 감귤재배 농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채소류 등 일반작물이 적정 소득을 유지한 반면 감귤은 4년째 이어진 가격 하락으로 사실상 적자 농사를 면치 못했다. 남.북제주군간 농가소득 격차가 크게 생길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다.

만약 올해 감귤농사도 실패할 경우 농촌경제는 더 곤두박질쳐 진짜 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 제주도와 남제주군은 감귤산업이 재기할 수 있는 특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감귤 품질관리와 유통대책에 지자체의 행정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감귤 소득이 아니면 농촌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각오로 적정생산과 유통체계 확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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