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공급받으며 세력 키워
온대성 저기압으로 생명 다해
제14호 태풍 ‘매미(MAEMI)’는 밥알갱이로 만든 작은 조형물이 생명을 얻은 후 각종 쇠붙이를 먹으면서 덩치를 키운 불가사리(火可殺)처럼 지난 6일 작은 열대성 저압부에서 역대 태풍 중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태풍으로 발달했다.
‘매미’는 지난 6일 괌 북서쪽 4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위력은 중심기압이 996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8m로 강도는 약하고 크기는 중형인 태풍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시속 15㎞의 속도로 서서히 북서진하던 이 태풍은 따뜻한 태평양으로부터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세력을 키워 9일 오키나와 남남동쪽 450㎞ 부근 해상에서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1m인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인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어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하루 전인 11일 오키나와 남서쪽 280㎞ 부근까지 접근한 ‘매미’는 중심기압이 91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4m, 풍속 25m 이상인 구간이 태풍 중심 반경 약 130㎞로 강도는 ‘매우 강’, 크기는 ‘중’형인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12일 오후 3시께에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1m로 다소 약화됐으며 이후 시속 40㎞의 속도로 북북동진해 경남 서천을 거쳐 경북 울진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13일 현재 울릉도 북동쪽 약 140㎞ 부근 해상까지 북상,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8m로 약화된 매미는 14일께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태풍으로서의 생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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