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교 2년 오유미
나무들이
빗자루를 들고
하늘을 청소하고 있어요
해님이
뒷짐 지고 나와
청소 검사하고 있어요.
내가 사는 곳
대정서교 6년 강주영
집에서 길 따라 내려올 때면
노란 유채꽃이 나를 반기고
여름이면 길 가다 산딸기 따 먹고
홍물에 물이 차오길 기다렸다가
풍덩 뛰어들기도 하고
해가 바다로 떨어질 때면
선녀가 빛을 뿌려 주듯이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기도 하고
이 모든 게 사라질까 두려워
남몰래 손을 내미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우리 고장은 참 아름다운가 보다.
빠르게 걷기
제주북교 3년 이솔
한 줄로 서서
선생님은 앞에
우리는 뒤에
선생님을 따라가니
지렁이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간다
팔을 높이 들고
다리는 씩씩하게
하나 둘 하나 둘 걸어간다.
구름
남광교 4년 황선영
구름만 보면
솜사탕 생각나지
항상 먹고 싶은
솜사탕이지
그럼 구름은
맛이 어떨까?
설탕처럼
달콤하지
그럼 구름은
누가 먹지?
하늘을 나는 새가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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