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나타난 열정 나라사랑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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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월드컵 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에 뿌듯한 감동을 느꼈다.”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애국지사 중 남제주군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강태선씨(78.성산읍 시흥리)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월드컵 때 보여준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뜻깊게 생각했다.
강 지사는 1942년 6월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배달을 하며 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중 일제의 한국인 차별대우를 체험하며 민족의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강 지사는 그 해 8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할 것을 결심하고 지원호, 심종보 등 독립운동가와 함께 모임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그 후 강 지사와 동지들은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민족의식 함양과 독립 봉기 시기 등을 협의하는 한편 동지 규합에 힘쓰다가 1944년 6월 일본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당시 일반 범죄자와는 달리 독립운동가들에게는 치안유지법 위반이라는 죄목이 적용돼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아야만 했다.
1년 넘게 힘겨운 옥살이를 겪은 강 지사와 동지들은 결국 광복과 함께 석방됐으며 강 지사에게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됐다.
강 지사는 “광복과 함께 석방되던 날 일본 형무소 소장이 독립운동가들을 초청해 다과회를 베풀며 사과했던 일이 생각난다”면서 “당시 동지들과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락이 닿았는데 지금은 소식이 끊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강 지사는 또 “총리의 신사참배, 교과서 왜곡, 독도 영주권 주장 등 아직도 제국주의의 환상에 빠져 있는 일본을 볼 때 아쉬움을 느낀다”며 “월드컵 때 보여준 우리 젊은이들의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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