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사회정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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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열 제주서부경찰서 외사계장
지난 8월 국제결혼으로 100년 가약을 맺게 된 애월읍 부부1쌍 환영식 행사장을 찾은 적이 있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그 신부는 누군가 전해주는 꽃다발을 받으며 이방인처럼 행사 주변인들을 계속 주시하며 부끄러운 표정을 짓곤 했고 그 옆에 있던 제주토박이 신랑은 무엇이 좋은지 행사시간 내내 싱글벙글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지금 제주사회도 국제결혼을 통해 삶의 터전을 일구는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고, 서로 문화와 습관이 달라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부부간에도 존중하는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복한 다문화가정에 국제결혼 중개업자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본다. 배우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결혼 희망자가 진정성 있는 결혼의사가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보아야하며 혹시 배우자 일방이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볼 경우를 대비한 보증보험 가입도 국제결혼에 소요되는 엄청난 소비자 비용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다.

나는 지난 2년간 다문화가정 등 외국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부부도 많이 보아왔으나 그에 못지않게 배우자 일방의 가출과 폭행, 경제권 문제 등으로 피해를 입은 국제결혼 부부들도 적잖이 보아왔다.

이러한 국제결혼 피해사례는 비단 국제결혼중개 사업주와 부부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지울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부터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무등록 중개영업의 규제는 강화되었지만, 이들 중개 사업주와 종사자들에 대한 직업윤리 교육과정은 부족함을 느낀다. 결혼중개업도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이지만 부부의 인연을 놓는 영업이므로 현재의 짧은 윤리교육 시간을 조정해서 국제결혼 피해사례를 줄이는데 보템이 되는 교육이 절실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일자리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이 제일 큰 화두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국내 고용시장 불황까지 겹쳐 외국인들 역시 어렵게 취업했던 사업장에서 실직(失職)되는 것이 현실이고 여기에 정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부부의 어려움도 늘고 있다.

몇일 없어 우리는 민족대명절인 추석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고 떨어져 있던 부모, 형제·친지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먼 이국땅에서 온 외국 이주민들이 고향에 있을 가족을 더욱 그립게 하는 10월이다. 올해도 도내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이 행복한 추석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경찰에서도 행복한 다문화가정 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국제결혼 중개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주민들 곁에서 이들이 피부로 공감할 수 있는 “작지만 가치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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