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단지 분양, 해남 투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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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동부지구 미분양 부지 14만6000여 평이 미국 스타크사(SCI)에 팔린다. 아직 매매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성사될 경우 토지 매각 대금이 약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이 매각대금 사용처를 둘러싸고 앞으로 제주도내에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부지 매각대금 1200억원 중 400억원을 전라남도 해남관광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남관광단지는 1994년에 지정됐으나 자금난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관광공사는 최근 항의 방문한 해남 주민들에게 중문단지 미분양 토지 매각대금 중 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임을 밝혔던 모양이다.

우리는 이러한 소식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거니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25년 전, 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토지 매입이 난관에 부딪히자 주민들을 무어라고 설득했던가. 제주관광을 위한 중문관광단지의 필요성, 이익금의 지역 재투자 및 환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아니었던가.

그때 그러한 약속들은 관광공사뿐만 아니라 제주도 등 행정기관에서도 수없이 되풀이했었다. 그렇다면 한국관광공사는 다른 일반 영업 수입도 아닌, 중문관광단지 토지 매각 수입을 당연히 제주도에 재투자해 주어야 마땅하다. 제주도 등 행정기관 역시 그렇게 해 주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될 줄 안다.

그러잖아도 서귀포시는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 미분양 토지를 미국 SCI사에 팔 경우 매각대금 1200억원을 서귀포 지역에 재투자, ‘제2관광단지’를 조성해 주도록 기획예산처.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 등에 건의해 놓고 있다. 그것이 지난 5월의 일이다. 서귀포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제2관광단지 조성으로 탈출하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서귀포시가 이미 4개월 전에 관광공사에 ‘제2관광단지’ 조성을 건의했음에도 엊그제 해남관광단지에 중문단지 매각대금 4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한 것은 제주지역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다.

한국관광공사는 중문단지 수익금의 지역 재투자 및 환원 차원에서, 그리고 서귀포 지역경제난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 토지 매각대금을 제2관광단지사업에 재투자, 25년 전 초심(初心)의 약속을 지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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