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도 타고, 시내도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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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제주시내 공영버스가 본격 운행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는 이를 위해 예산 23억3000만원을 들이면서 1년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7개 노선에 버스 17대를 투입, 17개 자연부락을 경유토록 함으로써 1만여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게 됐다.

대중교통 운송사업의 침체에도 불구,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공영버스를 탄생시킨 제주시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모쪼록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대중교통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위한 과제 또한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것 같다. 안전.친절 운행은 365일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예상되는 경영적자의 해법은 캄캄한 터널 속에 다름 아니다.

▲사실 대중교통사업의 경영적자 해소문제는 도내 모든 업체의 최대 현안이다.
도민들이 시내.외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데야 달리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서비스 불만이 끊이지 않는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가용 차량 증가다.

그래서 제주도와 4개 시.군 그리고 도민들에게 두 가지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우선 ‘일주일에 한 번은 자가용을 접어두고 시내.외 버스 타기’를 하면 어떨까.

주중에 직장인들은 특정 요일을 정하여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해보자.
일요일엔 가족끼리, 부부끼리, 연인끼리 버스 투어를 가져본다.
버스 투어는 시내 중심지든 외곽지든, 시외 중산간이든 해안 마을이든 상관 말고서.

찌든 회색도시의 삶에 조금씩 여유가 생겨나지 않겠는가. 그 여유는 사람 사랑이겠지만.

▲다른 하나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시내 걷기’를 해보는 것이다.
30분이건 1시간이건, 운동도 겸해 임의로 구간을 선택하여 걸어보자.
거기엔 갓 개업한 꽃집도 있고, 폐업한 사무실도 있고, 헬스클럽에서 달리기하는 모습도 있다. 음식점 앞을 지날 때면 볶음밥 냄새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고, 시장 입구에선 할머니 장터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바로 우리 이웃들 삶의 현장을 읽을 수 있다. 그러다 지치면 가로수에 기대어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마시다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것이다. 이 그림은 멋이 있고 맛이 색다르지 않겠는가.

버스를 타고, 시내를 걷고, 이웃을 생각하는 것은 삶의 건강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제안은 관용차량을 이용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먼저 나서면 절반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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