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월드컵:무엇을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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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우리 사회의 화두가 월드컵이었다면 월드컵이 끝난 7월의 화두는 포스트 월드컵이다. 세계 40위였던 우리 나라 축구가 ‘세계 4강’의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고, 우리 국민들은 우리 안에 내재됐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모든 일에 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아직도 월드컵의 여진이 있지만 이제 우리는 감격과 흥분의 열기를 가라앉히고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먼저, 월드컵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과실을 거두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으로 추락된 우리 나라의 국가신용도는 지난 4년 동안 점차 나아졌지만 아직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해외에서 한국 상품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외국인들도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의 응원을 유창하게 하는 등 ‘코리아’라는 국가 이미지는 크게 상승하였다. 기업 브랜드나 국가 이미지는 단순한 상표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나라는 ‘IT(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강력하게 심어주었다. 지식기반경제의 선도산업인 ‘IT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수출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우리 나라가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는데 이를 계기로 다양한 투자유인책을 제공함으로써 다국적 기업의 본사 또는 아시아 지역본부를 우리 나라에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초체력을 강조하고 뛰어난 전술을 구사하여 승리를 이끌어 낸 히딩크식 리더십을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 첫째, 정부는 좋은 ‘게임의 법칙(rule of game)’을 만들 뿐만 아니라 공정하게 집행되는지를 감독하여 ‘오심’이나 ‘편파판정’의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 즉, ‘펀더멘털’이 강해질 것이다. 둘째, 기업은 원칙에 충실하고 새로운 전략 및 전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과 싸워 이긴 것처럼 우리 나라 기업들도 이제는 ‘국제적 기준’으로도 충분히 세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정도 경영’ 즉, ‘정정당당 경영’에 충실해야 하며 인재등용과 위험관리 등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전략 및 전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셋째, 개인들은 ‘경쟁과 협력’을 잘 수용해야 한다. 태극전사들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향상되었고 협력수비를 통해 팀의 조직력이 좋아져서 승리를 이끌어 낸 것처럼 시장참여자인 개인들은 ‘경쟁과 협력’이라는 시장경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패배자는 승리자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하며 승리자는 패배자를 배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숙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도 이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다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자신감과 긴장감을 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8일 출범한 국가이미지제고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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