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 안되는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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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량한 학생들이 아직도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어 본인들은 물론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3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3개월간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5명이 금품을 빼앗기거나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달 보름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밝혀진 피해자 937명에 비하면 262명이 적은 것으로서 학교폭력이 감소 추세에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이 어느 정도 줄었다 해서 낙관하거나 방심해서는 결코 안될 줄 안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675명이나 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각급 학교별 피해 학생 비율을 보면 초.중학생이 전체 피해자의 93.6%로서 대부분이다. 고등학생은 겨우 6.4%다. 초.중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얼마나 우려할 만한 일인가.
초.중학생들은 고등학생에 비해 아직 학교환경에 적응이 덜 된 어린이들이다. 이들은 자칫 잘못하면 학교 자체를 싫증의 대상이거나 두려움의 장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공부에 의욕을 잃을 수도 있고 탈선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어린 학생들 상당수가 교내.외 어디서, 누구에 의해서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면 학교가 즐거울 수 없으며 수업에 취미가 붙을 리가 없다. 뿐만 아니라 두려움이 앞서 부모나 학교에 숨기려다 보면 거짓말에 능숙해질 수도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피해자 중 123명이 학교내에서 금품을 빼앗겼거나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과연 학교가 어떤 곳으로 인식될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학교폭력이 교육계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동안 교육행정 당국과 학교 현장에서는 물론,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도 학교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학교폭력은 여전하다. 이의 방지를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 학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기 자녀가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해야 하겠지만 그에 앞서 가해자 위치에 서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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