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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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한마디로 젊음을 상징한다. 세계적인 축제라고 일컫는 브라질 리오의 카니발, 일본의 마쯔리들을 보더라도 그 중심에는 축제를 위해 일년을 준비하는 역동적이고 정열적인 젊은이들이 있다.

반면 제주의 축제에서는 ‘젊음’이라는 느낌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 축제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은 축제의 전야제에 연예인 공연을 보기 위해 관람객으로 참여하다가, 공연이 끝나면 축제장을 썰물같이 빠져나간다.
그것이 오늘날 제주 축제의 자화상인 것이다.

제주의 축제 역시 축제다운 맛이 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음’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젊음이라는 에너지는 인종, 종교, 언어, 나이를 초월하는 개방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축제장을 찾는 어느 누구와도 마음을 열고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만 제주를 찾는 이방인들 역시 그 순간만큼은 제주인이 되어 축제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젊음은 축제장을 찾는 지역주민 그리고 이방인들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제주 축제에 ‘젊음’이라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제주 역시 3차 산업 위주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젊은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자생적 축제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즉 과거의 시각으로 축제를 접근한다면 ‘젊음’이라는 에너지는 결코 분출될 수 없으며, 관이 중심이 되는 일회성 또는 전시성 축제밖에 될 수 없다. 따라서 축제의 중심을 ‘자생적 축제’라는 명제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축제를 현대적 감각에서 창출할 수 있는 집단으로의 이동이 요구될 것이다.

그 대안은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는 축제의 본질인 ‘대동’이라는 정신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의 문화적 유산을 보존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다.

또한 대학은 지역문화의 보존과 동시에 국제적 감각의 다양성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역동적인 집단이기도 하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학교 또는 대학들의 축제를 보자.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그 때가 다가오게 되면 그들 스스로 지혜를 모아 그들만의 축제를 계획하고 만들어나간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그 때가 오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축제’, 그것이 살아있는 축제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간다면 그들은 다시 그들의 속한 조직에서 1년을 준비하는 축제의 주역이 될 것이다.

또 다른 과제는 학교가 중심이 되는 축제를 어떻게 끌고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그 기본적인 방향으로 마을의 전통문화는 보존하면서 학생들의 현대적.창의적 시각을 여기에 반영함으로써 제주 문화의 과거와 현대를 결합시킬 수 있는 축제 준비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마을과 학교가 참여하는 단위별 준비위 그리고 축제를 전체적 관점에서 조정하는 총괄 조직을 구성하여 참가 단위별 프로그램들을 차별화시키고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제주의 전통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맘때쯤에 제주의 집집마다의 대문들에도 축제를 기념하는 등들이 나란히 걸려 있고, 가족들은 집에 모여 앉아 축제 퍼레이드를 위해 준비한 옷, 장식물들을 꺼내 보이며 설렘을 나누는 제주인들을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축제 참여를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현황들을 톱 뉴스로 방송국을 통해 들을 수 있다면, 그 날 제주의 축제는 젊음으로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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