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눈높이를 낮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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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가 구직자 20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학 졸업 후 1년 이상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장기 구직자가 47%에 달했다. 세부적으론 구직기간 1년~1년3개월 미만 7%, 1년3개월~1년6개월 미만 16.5%, 1년6개월~1년9개월 미만 13.9%, 1년9개월 이상 9.6%였다.

이와 함께 이 사이트가 1년 이상 구직 활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취업 눈높이가 여전히 고공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을 주는 대기업과 150만원을 주는 중소기업 중 어느 곳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66.9%가 대기업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며칠 전 청년실업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공무원 채용을 늘리고 인턴 보조금 지원대상 기업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로써 정부는 내년에 1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전체 실업률의 2배 이상인 7%선까지 치솟은 청년실업 사태가 개선될 것으로 믿어도 될까. 확신보다는 의문이 앞선다.
20만개에 달하는 여유 일자리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제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이 떨어져 난리다. 구직자들은 갈수록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잖은가. 이 같은 현상을 실질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이 빗나간 듯하다.

▲어떻든 실업문제 해결은 경제 살리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총수들이 최근 결의를 했다. 현재의 경영 여건은 좋지 않지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청년실업 문제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제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들의 결의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방 선진 7개국 재무회담에서 사실상 변동환율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 채택으로 환율이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1월부터 산유량을 감산키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증시가 폭락했고,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내년 경기회복에 총력을 쏟으려던 기업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투자에 움츠러들지 않을지 걱정이다.

이럴 때 구직자들의 결단이 요구된다. 취업 눈높이를 낮추자.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을 덜 수 있어 좋고, 실업 문제 해결에 서광이 비치니 경제 살리기가 힘을 얻게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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