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싱가포르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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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언어는 싱글리시"
싱글리시(singlish)는 싱가포르식 영어
대화 말미에 '라'·'로' 등 붙이고…정부 골머리
싱가포르 언어정책 오랜 염원
모든 시민들이 영어 공유
싱글리시 사용은 어린이에게
표준 영어 이탈을 정당화시켜
새로운 지식 습득 도구로
표준 영어 사용 운동 전개


거리에 휴지조각 한 장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
거리에서, 택시에서,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국제 비즈니스와 산업, 과학에 사용되고 있는 언어인 영어를 배우는 것은 무역과 상업을 수월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선텍 컨벤션센터에 입주해 있는 쇼핑업체와 식당 종업원들 모두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과 영어로 아무런 불편 없이 대화하고 있었다.
'Fair Field Methodist'초등학교 영어교육 책임교사인 레오나드 차우씨(LeonardChau.29)의 교육을 참관했다.

차우씨는 6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의 다양한 표현법을 알려주는데 와이셔츠가 땀에 흥건했다.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치고 있었다.
이 교사와 인터뷰 도중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수업 때와는 달리 인터뷰를 하면서 영어의 말미에 '라' '로'라는 싱가포르 특유의발음을 붙이고 있었다.
그가 사용하는 영어는 '잉글리시'가 아닌 '싱글리시'였다.

싱가포르는 표준 영국 영어를 규범으로 삼고 있으나 싱가포르인들 사이에서는 싱글리시가 점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싱글리시의 사용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 영어로부터의 이탈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국내에서 교육받은 교사들은 스스로 표준 영국 영어와 싱가포르 영어간의 차이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교육부에서는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영어를 쓰는 국가로부터 영어 교사를 초빙하고 있다.

이처럼 싱가포르 정부가 상당수 국민이 사용하는 싱글리시의 확산을 막고 표준 영어를구사하도록 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972년에 리콴유 선임장관은 그의 연설에서 "영어 능력을 통해 우리는 서구의 과학과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도구로서 표준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 영국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싱가포르에서는 'Speak Good English Movement'라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전개됐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단수, 복수, 과거시제가 분명한 동사를 사용하고 문장들의 명확한 연결, 라.로. 레 등의 발음하지 않기 등의 기준을 가진 훌륭한 영어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좋은 영어 사용하기와 관련된 수 백 가지의 말하기, 경기, 놀이 활동에 시민들이 초대되기도 했고 정부는 대중매체와 협력해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매스컴은 실제로 이런 문화를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체널 뉴스 아시아'는 지금도 이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문들도 좋은 영어와 관련된 정기적인 토막기사를 싣고 있다.

싱가포르 언어정책의 오랜 염원은 영어가 모든 시민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것이다.
국민의 70% 이상이 영어를 구사하는 싱가포르.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좀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영어를 구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전략을 갖춰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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