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개관 1주년기념 24일부터 전국 소묵회 회원 초대 '소묵회전'
제주가 낳은 한국서단의 거목, 소암 현중화 선생(1907~1997). 그는 ‘먹고 잠자고 쓰고’란 작품에 삶을 압축하고 서귀소옹(西歸素翁.서방정토로 돌아간다)을 호 삼아 오로지 서도에만 몰입,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또 하나, 고인은 한국 서예발전 근간인 소묵회를 전국 각지에 설립했다.
소암이 서방정토로 돌아간 지 어언 12년, 전국 소묵회 회원들이 제주에 모여 전시를 연다. 소암기념관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소묵회전이 그 무대다.
소암은 1973년 제주소묵회를 시작으로 1976년 목포소묵회, 1977년 서귀포소묵회, 1980년 대구소묵회, 1981년 광주소묵회, 1985년 마산소묵회를 차례로 설립, 회원을 몸소 지도했다.
곧, 이번 전시는 전국에서 소암 예술정신의 맥을 잇고 있는 제자들이 스승의 고향에서 한데 뭉쳐 소묵회의 현재를 돌아보고 스승의 예술정신을 한층 깊게 헤아려보는 의미를 띤다.
소암기념관은 “소묵회는, 소암의 명리를 초월한 삶이 제시해놓은 예술가의 길을 토대로 출발했다”며 “순수 서예인들의 모임인 전국 소묵회 회원들의 이번 작품전시는 면면히 계승되고 있는 소암의 예술정신을 살피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전시작은 한학자 오문복 선생이 소암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한시를 짓고 쓴 ‘제소암기념관(題素菴紀念館)’ 등 모두 34점이다. 관람료 무료(매주 목요일 휴관). 문의 (760)3511~3.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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