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가짜 흑돼지가 제주산으로 둔갑해 유통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결국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시 소재 모 축산물유통업체 대표 김모씨(36)의 경우다. 김씨는 2007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덴마크겫㎟藪 ㅏ음뵈??틸【?수입한 백돼지의 껍질 부위를 가스불로 검게 그슬려 제주산 흑돼지 삼겹살로 둔갑시켰다.
김씨는 축산물가공처리장에서 흑돼지 도축시 가죽을 벗기지 않고 털을 뽑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음에 따라 살코기 등 지육상태에서는 흑돼지 고기와 백돼지 고기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했다고 한다.
가짜 물량은 서귀포시내 관광지주변 음식점에 44차례에 걸쳐 1073㎏이나 공급됐다. 경찰에 적발된 또 다른 유통업체와 식당들도 대동소이하다.
모두가 겉만 시꺼멓지 않고 속마저 시꺼먼 비양심들이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식으로 제주의 양심을 팔면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주축산의 위상은 하루아침에 추락이다. 그동안 쌓아온 제주산 흑돼지의 신뢰도가 급속히 떨어짐은 물론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전체의 이미지에도 엄청난 악영향이다. 국민건강과 소비자 정서차원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당국은 뒷북대책, 늦장행정이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먹을 것을 갖고 장난을 치고 속이는 행위는 중죄(重罪)다.
불법을 자행한 업체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늦었지만 당국은 항시 점검과 단속체계를 강화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껍질을 그슬리는 검은 양심들이 이 뿐이겠냐는 의문들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은 양심을 근절하는 것은 당국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