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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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봉달이’로 불리우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마라톤에 출전해 우승의 영예를 안고 화려하게 은퇴했다.

이봉주 선수는 지난 20년 동안 성실과 끈기로 달려 통산 41번째 풀코스 완주, 4연속 올림픽 출전, 2시간7분20초의 한국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한국마라톤의 불꽃을 지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은퇴 경주에서 우승의 감회를 말하면서 “후배 선수들이 순위를 의식해 눈치를 보는 경향이 너무 많다. 좀더 과감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애정어린 고언을 남겼다.

이는 마라톤 왕국으로까지 불리웠던 대한민국의 마라톤을 이어나갈 마땅한 차세대 주자가 없는 현실을 말해주는 안타까움의 표현일 것이다.

0마라톤은 42.195km를 달린다. 스피드와 함께 끊임없는 체력이 요구돼 흔히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마라톤을 곧잘 인생과 비교하곤 한다. 마라톤 경기에서 처음 치고 나간 선수가 반드시 일등을 하지는 못한다. 인생 역시 가진 것이 많고 똑똑하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라톤 레이스 중간에는 물을 공급 받으며 페이스를 조절하는데 사람도 살아가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등 자기 조절을 해야 한다.

레이스 후반에는 마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승부처가 있다. 인생도 고비를 넘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고된 훈련을 참아낸 선수가 완주를 하듯이 착실한 준비를 해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0마라톤과 인생이 같은 점은 출발선이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더 열심히 뛰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자기자신의 페이스를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고 앞으로만 달려나간다고 해서 1등을 하거나 성공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해서 선두그룹에서 너무 멀어지면 후반에 만회하기가 어려워진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만 목표점에 다다를 수있다.

가을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한라산의 단풍도 이번 주말이 절정이라고 한다.

삶은 팍팍하지만 이 좋은 계절을 맞아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문성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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