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신종플루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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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에는 위(魏)나라 혜왕(惠王)과 태자를 수행하게 된 중신(重臣) 방총이 떠나기 전에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그는 자기가 없는 사이에 자신을 중상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혜왕에게 몇 마디 아뢰게 된다.

“만약 누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혜왕은 “그걸 누가 믿겠는가” 라고 답했다. 방총이 “다른 사람이 또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묻자 왕은 그렇다면 “반신반의하게 될 것이네” 라고 대답했다.

다시 방총이 “세번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하자 왕은 곧 “과인은 그것을 믿겠네” 라고 하였다. 이에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없음은 분명하나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三人言而成虎)” 라고 말하며 자신을 중상모략하는 자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청했다.

하지만 방총이 떠난 후 그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인질로 간 태자가 풀려났지만 방총은 왕의 의심을 받아 결국은 귀국을 하지 못하게 됐다.

▲요즘 온 나라가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 때문에 떠들썩하다. 정부에서 각종 예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있지만 그 대응책이 한 박자씩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특히나 신종플루가 초·중·고 학생들에게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어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들어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신종플루 괴담‘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 8명이 걸리면 휴교한다”,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등의 근거없는 괴담이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과거 휴대전화, 인터넷 등 통신수단이 잘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근거없는 ‘괴담‘들은 파급력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최첨단 통신시설이 보급돼 있는 현실에서는 아무리 근거가 없는 ‘괴담‘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어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처럼 아무리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들이 계속해서 말하게 되면 진실처럼 들리게 돼버린다.

근거가 없는 괴담을 유포하는 행위는 사회를 혼란시킨다. 괴담유포자를 발본색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문성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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