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Silver) 관광시장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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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젊은이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인구집단이 등장하고 있다’라고 노인시장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는 ‘자녀들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하는 것은 더 이상 일본 노년층의 우선 순위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즐기고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하다’라고 노인인구의 팽창과 더불어 이들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UN의 규정은 어느 한 국가의 인구 구성비에서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7%를 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16%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super aged society)’로 정의를 내리고, 인구통계학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200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7.2%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2003년 현재에는 노령인구 비중이 8%를 초과하여 ‘실버세대(silver generation)’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버(silver)’는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노인계층을 의미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실버마켓(silver market)’, ‘실버산업(silver industry)’, ‘실버 마케팅(silver marketing)’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노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여 귀한 고객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노인시장 규모가 2000년 100조엔을 넘어섰으며, 65세 이상 수도권 노령인구의 8할 이상이 자체 축적자산에 의해서도 노후 필요자금 조달이 가능할 정도로 구매력을 확보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도 65세 이상 노인 소비자시장의 구매력은 4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 금융기관에 예치된 예금의 80% 가량을 소유하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 1인당 가처분소득도 5219달러로 전국 평균 3444달러보다 훨씬 높으며, 호화 관광여행의 50%를 이들 노인층이 구매하고 있다.

즉 향후 노인층의 생활이 건강.의료.취미.레저.관광여행 등 여러 가지 관련 서비스를 유급으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다양한 소비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시급히 개발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고령화 사회는 실버 마케팅이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전북 순창군과 전남 곡성, 구례, 담양 등 섬진강 주변 4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6월 ‘장수벨트 행정협의회’를 구성하여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서울대에 용역을 맡겨 실태를 조사 중이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수를 지역 특화 브랜드로 육성하여 장수관광코스 개발, 도시 은퇴자들을 위한 실버타운 조성, 건강 관련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제주도도 ‘장수의 섬’ 이미지를 전국에 확산시키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노인복지정책을 개발하고 장수브랜드 전략을 연구하기 위해 ‘제주장수문화연구센터’를 설립, 제주지역 노인들의 장수 원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장수마을을 발굴하여 실버관광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제주를 세계적인 장수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제주도의 독특한 음식과 장수의 관계를 규명하여 음식의 관광상품화, 서귀포 노인성(老人星)축제의 관광상품화, 노인 전용 골프장 마련, 제주를 찾는 신혼.수학여행객들에게 장수마을 소개와 더불어 효(孝)문화를 전파시키는 계기 마련 등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대안을 마련한다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실버관광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버산업은 1만달러에 태동하여 2만달러시대에 꽃을 피우는 산업이라고 했듯이,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마케팅 근시안(近視眼:marketing myopia)에서 과감히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트렌드를 창출하는 기업, 지자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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