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그리고 민족의 고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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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말은 곧 인종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기원을 같이하는 우리의 존재가치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한 때는 어쩔 수 없이 마음 속에만 묻어두었던 슬픈 역사이기도 했고, 녹슨 가시 철조망에 걸려 한없는 시달림과 고통과 희생만을 강요당했던 그런 세월이기도 했었다.

같은 조상, 같은 영토, 같은 언어, 같은 전통 이런 범주 속을 함께 누리면서 살아왔다는 그 역사가 바로 민족이란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언어의 동질성이다. 말의 근원은 역사적인 뿌리 즉 민족 존재의 원천이 되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과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얼은 할아버지요, 말은 아버지요, 글은 아들과 딸이다’라는 논리가 그것이다. 깊게 음미해보면 언어와 민족정신과의 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언어에는 민족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남과 북은 비록 이념논리로 인해서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민족이란 고향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하나다’라는 동질성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살아왔고 또한 살아갈 것이다.

오는 23일은 한민족 한마당 잔치인 ‘남.북 민족평화축전’이 평화의 섬 이곳 제주에서 개최된다. 여기에는 일반 주민, 대학생, 시민 사회단체 할 것 없이 모든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아리랑 응원단’의 발대식까지 이미 끝나 열망과 기대가 대단한 것이다. 공식응원가로는 ‘반갑습니다’, ‘아리랑’, ‘휘파람’ 등을 함께 부르면서 이렇게 큰 함성을 만들면서 우리는 통일조국의 여망을 한껏 외칠 것이다. 북한 쪽에서도 조선화 전시 및 제주민요까지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대회의 의미는 대단히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남.북 민족평화축전이 이곳 제주에서 개최하는 행사의 의미는 남다른 데가 있다. 민간 단체들이 개최한다는 의미도 크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 제주는 사상과 이념 관계없이 많은 동서 정치지도자는 물론 일반 사회 지도층, 여타 석학들까지도 관심을 두어 이미 거쳐간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제주에 비친 동.서양의 정상들을 보면, 러시아(옛 소련)의 대통령 고르바쵸프, 중국의 이붕 총리(1994년 11월 3일).강택민 주석(1995년 11월 16일).미국의 클린턴(1996년 4월 15일).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1996년 6월 22일) 등 다수의 정상들이 이념이나 사상에 관계없이 고루 찾아주셨던 장소인 것이다.

그리고 ‘세계 섬문화 축제’를 통해서 우리는 이미 섬에서 섬, 이러한 문화교류까지 체험했던 제주이기 때문에 ‘남.북 민족평화축전’이 지니는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아니 민족사의 큰 자랑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창출되는 민족통일을 위한 미래 비전인 것이다.
그것은 연장선상에서 이어지는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제2회 제주평화포럼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여기 주제를 보면,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건설.도전과 새로운 비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민족 통일에 대한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한 것이다.

문제는 자유를 모르는 그들에게 어떠한 온정으로 그들에게 접근할 것인가? 이것이 관건일 것이다.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이미지 관리에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의 의식과 행보가 역시 중요할 것이다.

아리랑과 민족적 정서는 곧 통일로 이어져 바로 21세기의 통일 비전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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