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결시 예상되는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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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수시합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음달 5일 치러지는 2004학년도 수능 결시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고3 수험생 7573명 중 44.1%인 3339명이 수시 1.2학기에 지원해 1857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이들 합격자를 제외하고 수능이 치러지게 된 것이다.

비록 전국적인 현상이라고는 하나 처음 경험하는 일이어서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교육당국 모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수능 부담이 사라진 수험생과 수능 결과에 의해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심적 부담은 판이할 수밖에 없다.

자칫 수능 준비생들이 수능에서 해방된 학생들의 홀가분한 분위기에 동요할 경우 마무리 학습정리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학교는 수능 응시생들이 시험일까지 흔들림없이 차분히 시험준비에 몰두할 수 있도록 특별지도를 펴야 한다.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 또한 자녀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보다 건강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괜히 수시합격자와 비교해 수험생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부담을 주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대규모 수험생 결시로 교육당국의 시험관리에도 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결시율이 높다고 고사장 준비 등 시험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수험생이 줄었으므로 보다 쾌적한 시험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교통사정이 좋은 학교를 시험장으로 지정하는 문제도 재검토돼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교통난이다.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시내권 학교를 시험장으로 지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능 지원서를 낸 상태에서 수시 합격자를 내는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학교의 입시지도 혼선은 물론 수험생간 갈등 요인과 학부모 부담 및 수능 행정과 재정적 낭비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하긴 수시지원 자체가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므로 수능 지원서를 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시합격할 경우 수능응시 수수료(2만2000원) 처리를 비롯한 합격자 지도관리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한 대입정책을 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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