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발생한 후 어류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유해성 적조에 대한 주의보가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장기곶 앞바다에 발령돼 동해안지역 어민들이 어류 집단폐사 등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유해성 적조인 코클로디니움이 지난 16일 경주 감포 앞바다와 포항 대보 앞바다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후 소멸됐으나 지난 21일부터 경주 양남면 읍천리와 월성원전 주변해역에서 다시 급증했다.

특히 경주 읍천 앞바다 등 주변 해역에서 발견된 유해성 적조생물의 개체수는 ㎖당 200~1200마리에 불과했으나 지난 22일 오후 경주 양남 앞바다에서 감포,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리 앞바다로 이어지는 해역에서 300~5000마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22일 오후 6시30분께 포항시 남구 대보면 장기곶 앞 바다까지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현재 유해성 적조띠는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 앞바다에서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앞바다까지 폭 70m에 길이 1㎞로, 감포읍 감포리 앞바다에서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리 연안 앞바다까지 폭 70m에 길이 1㎞로 각각 형성돼 있으나 적조주의보는 포항시 남구 대보면 구만리(장기곶) 앞바다까지 확대 발령된 상태다.

적조띠가 형성된 경주, 포항 연안 앞바다에는 바닷물이 연갈색과 적갈색을 띠고 조류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또 영일만에서 발생한 무독성 적조생물의 서식밀도가 ㎖당 최고 3만마리를 넘어서는 등 계속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주, 포항지역의 해상가두리와 유상양식장 어민들이 어류 집단폐사 등을 불안해 하고 있다.

해양수산 관계자들은 “연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적조생물은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점차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에 예찰을 강화하고 바지선과 어선을 동원한 황토 살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해성 적조로 인한 양식어류의 집단 폐사에 대비해 어장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